- 생일·입사일 등 기념일에 지급
- 자녀 둔 직원에 별도 적립도
- 제휴업체서 물품 구입 가능해
- 출산휴가 뒤 자동 육아휴직
- 다양한 유연근무제 조기 정착
- 연차·스케줄도 상호 조율해
2004년 개원한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는 지난해 연말 부산 부산진구 부산롯데호텔 건너편 빌딩에서 근처인 영광도서 신축 빌딩(11~13층)으로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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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부산진구의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환자들에게도 행복한 병원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직원 건강을 포함한 다양한 일·생활 균형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김병준 원장을 포함한 직원들이 ‘담배는 끊고, 술은 줄이고, 운동하자’는 내용으로 건강 챙기기 캠페인을 하는 모습.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제공 |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는 하지정맥류 전문 치료 병원이다. ‘레다스’는 하지정맥류 특정 치료 기법을 일컫는 용어다. 김병준(53) 원장을 제외한 전체 직원 수는 26명이며, 직원은 간호사(12명)와 행정직 등 지원 인력이다. 직원 대부분은 20, 30대 젊은 여성이며 상당수는 미혼이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는 작은 규모의 보건서비스 기업이지만 직원들의 일·생활 균형 만큼은 여느 중견기업 부럽지 않다.
이 병원 직원들의 일·생활 균형을 위한 대표적인 복지 제도는 ‘복지 포인트’다. 복지 포인트 제도는 직원 각자의 생일이나 입사일 등 기념일에 일정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급 포인트는 근속 연수나 그밖에 요소를 감안해 조금씩 다르다. 만 10세 이하의 자녀를 둔 직원에게는 별도의 복지 포인트가 주기적으로 제공된다.
복지 포인트는 병원 차원에서 제휴를 맺은 인터넷 복지몰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가전제품 등 다양한 물품을 구매할 수도 있고, 해외여행도 복지 포인트로 갈 수 있다. 해당 복지몰은 일반 시중보다 물품 등의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이 병원이 시행하는 복지 포인트 제도는 여러 연구기관에 의뢰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병원 직원들은 출산휴가 후에 별도로 육아휴직을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신청을 연계하는 자동육아휴직제를 통해 직원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 병원은 연차 분할 사용, 탄력적 근로시간 등 다양한 유연근무제도 일찌감치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회식도 문화공연 관람 등으로 대체했다.
이 병원이 이 같은 적극적인 일·생활 균형 경영을 도입한 배경이 궁금했다. 김 원장의 설명이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겁니다. ‘개인의 삶’에 더 초점을 맞추는 사회가 되어가다 보니 직장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병원이라는 업종 특성상 환자에 가장 중점을 둘 수 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니 우리 구성원들에게 그만큼 소홀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꿔보자고 생각하고 실행해온 것이 벌써 7년이 되었네요. 처음에는 여러 시행 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아주 사소한 것부터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더 나은 제도로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일·생활 균형 경영은 병원 전체의 변화로 이어졌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한마디로 ‘협업’이다. 업종 특성상 업무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겹치는 부분이 꽤 있는데 예전에는 자신의 부서에서 하는 일 외에 다른 부서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든지, 본인의 업무 외에는 일을 하지 않는 즉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려고 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런 것들이 지속되다 보니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도 진심 없는 서비스로 내비쳐질 때가 있어 고민거리였다. 환자들도 행복하고, 직원들도 행복한 병원을 만들자는 개원 당시의 목표도 조금씩 멀어져 갔다. 고심 끝에 직원들이 행복하게 근무한다면, 그것이 서비스로 나타나고 환자들에게도 행복한 병원이 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일·생활균형에 관한 제도와 프로그램 도입에 적극 나선 것이다. 직원들의 일과 삶이 균형을 맞추도록 복지를 확대했더니, 거짓말처럼 앞서 고민했던 것들이 말끔히 사라졌다. 이제는 요구하지 않아도 알아서 타 부서의 일을 살피고, 직원들이 먼저 미소와 함께 환자들의 안위와 건강을 체크한다. 스스로 병원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환자들이 “이 병원은 분위기가 달라요”라는 말을 자연스레 한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는 직원 개인이 자신들의 필요에 맞춰 근무든 복지든 설계하는 것을 가장 큰 모토로 삼고 있다. 연차나 스케줄 관리도 실질적으로 근무하는 직원들이 서로 조율하면서 맞춰나가도록 하고 있다. 이는 직원들이 꼽는 제일 좋은 복지이기도 하다.
김병준 원장은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스스로 조율할 수 있게끔 관리자 차원에서 길을 터주고 제도나 프로그램 등으로 뒷받침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것들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도 높이고, 회사 내 생산성도 오르게 하는 등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며 만족해했다. 최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