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두커피 제조·판매하는 업체
- 직원 17명 중 11명 장애인
- 정부 인증 표준사업장 중 하나
- 하루 4시간 근무가 원칙
- 그 외 시간 봉사와 문화생활
- 열린수다방 꾸려 임직원 소통
- 커피 자격증 취득 위한 교육
- 유명 커피매장 재취업 도와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남부경찰서 인근 건물의 부산커피협동조합은 원두커피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회사다. 같은 건물 내에 커피를 직접 판매하는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부산커피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커피점에 들어서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양해바랍니다’라고 적힌 안내 문구가 있다. 부산커피협동조합은 발달장애인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회사다. 전체 일반 직원 17명 중 11명이 발달장애인이다. 그 외 직원 6명도 취약계층 출신이다. 아무래도 비장애인들보다는 의사 소통이 조금 느리다. 부산커피협동조합 한홍규 이사는 “손님에게 커피를 내오는 시간이 조금 느린 것은 맞지만, 커피를 만드는 일이나 서비스 모두 오히려 더 꼼꼼하고 세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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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두커피 전문 제조업체 부산커피협동조합은 일반 직원 대부분이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정부 인증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커피 등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도 함께 운영하는 부산커피협동조합 직원들은 하루 4시간만 근무하는 대신 나머지 시간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다. 부산커피협동조합 제공 |
부산커피협동조합은 이성록 대표와 한 이사 등 커피 관련 사업을 하는 5명의 이사진이 출자해 만든 회사다. 이 회사는 장애인 직업재활 및 복지지원을 통해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정부 인증 장애인 표준사업장이다. 부산지역 전체 장애인 표준사업장 3곳 중 하나다. 정부나 공기업 대기업 등은 장애인을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분담금을 내야 한다. 그 대신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부산커피협동조합에서 제조한 커피를 구매하면 연계 고용으로 인정해 분담금을 일정 비율 감면해준다. 한 이사의 회사 설립 취지에 대한 설명이다. “저희 직원은 정규교육과정 졸업 후 진로가 극히 제한돼 어쩔 수 없이 집에 거주하게 되면서 퇴행하는 경우가 많으며, 한 번 퇴행하면 제 기능을 회복하기까지 또 다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때문에 꾸준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런 제도를 시행하게 됐고, 근로자들은 직업활동에 따라 자신감 향상과 정서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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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커피협동조합 직원들이 직접 커피를 만들고 있다. |
부산커피협동조합 직원들의 근무 형태는 일반 회사와는 다르다. 우선 하루 4시간 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나머지 시간은 문화예술활동을 하거나 무료급식소 등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영화 보러 가는 날도 정해져 있다. 장애인인 직원들의 업무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한 배려다. 또 부산협동조합 경영 원칙의 최고 우선 순위는 소통이다. 경영진과 직원 간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꾸준한 소통은 직원들에게 업무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주인의식 고취로 영업이익 상승과 대내외적 인지도 상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가 운영하는 소통캠프 ‘열린 수다방’은 회사의 모토인 소통에 초점을 맞춰 함께 일하고 쉼을 누리는 것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을 주는 힐링 프로그램이다. 한 이사는 “다양한 소통 노력은 직원들에 고른 기회 제공으로 소속감을 고취시켰고, 무엇보다 직업생활을 통한 사회구성원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또 다른 제도는 ‘나도 바리스타’다. 이 회사 직원들에게 나도 바리스타는 일반적인 자격증 교육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진정한 일·생활균형에 도움을 주는 콘텐츠다. 부산커피협동조합 직원들은 일반사회의 구성원으로 활동하는 데 제약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나도 바리스타 ’ 프로그램은 직원들에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직장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해 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장애인 직원들에게 생활에서의 진정한 일의 의미를 찾게 해주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일부 직원은 나도 바리스타 프로그램에서 익힌 실력을 바탕으로 다른 유명 커피전문점에 재취업하기도 했다.
한 이사는 “‘나도 바리스타’ ‘소통캠프 열린 수다방’은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루고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도록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끝에 만들어낸 제도다. 이 제도는 직원들에게 일·생활의 균형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 차원에서도 경영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