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펫 칼럼] 입양의 책임감, 사람과 동물 행복한 공존 위한 조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3-07 19:04:59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동물을 죽이고 싶지 않아서 사냥이나 낚시를 하지 않았던 대통령이 있다.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그는 이런 말도 했다. “나는 인간의 권리만큼 동물의 권리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것이 모든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가슴에 전해오는 울림이 사뭇 크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입양한 유기견 ‘핫’을 돌보고 있다. 부산시 제공
핫과 루비와 함께 산지 7개월째에 접어든다. 핫과 루비는 남매다. 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태어났다. 아이들의 어미는 버려진 반려견이었다. 길거리를 헤매다 교통사고를 당한 채 발견됐다. 안락사 직전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사람들의 도움으로 아이들은 건강하게 태어났다.

그렇지만 그 뒤가 문제였다. 누군가 보호자가 되어 주지 않으면 이 아이들의 생명은….

지난해 9월께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국민배우 김수미 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핫과 루비의 ‘기적 같은 탄생 스토리’를 이야기하면서 맡아줄 수 없겠느냐 했다. 김수미 씨는 모 방송국 유기견 입양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었다. 어릴 때 집에서 개를 키웠기 때문에 나는 개를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선뜻 나서지를 못했다. 바쁜 일정에 과연 잘 돌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오랜 아파트 생활로 반려동물을 가까이 할 기회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입양 전에 전문가 테스트를 받았다. 새 주인이 과연 잘 키울 수 있을지 입양 환경, 친화도 테스트 등 꼼꼼한 진단과정을 거친다. ‘내 동물을 위해 공부할 각오가 되어 있나요? 강아지가 아플 때 언제든지 병원에 데려갈 수 있나요? 결혼 임신 유학 이사 등으로 가정환경이 바뀌어도 한번 인연을 맺은 동물은 끝까지 책임지고 보살피겠다는 결심이 섰나요?’ 등 20개 항목에 달하는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다 보면 입양이 누군가의 새로운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입양신청서에 서명을 하고, 시민 모두에게 개방된 시장관사 앞마당에서 뛰노는 핫과 루비를 보니 아이들이 구김살 없이 너무 해맑고 사랑스러웠다. 우리 가족만이 아니라 부산 시민에게도 두 배의 사랑과 행복을 줄 것 같았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살아가는 방식의 변화로 인해 개 고양이를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익숙해지고 있다. 반면에 동물 ‘유기’ ‘학대’ 같은 사회적 문제도 끊이질 않아 그림자 또한 짙다.

부산시에는 한해 7000마리가 넘는 유기동물이 발생한다. 새로운 가족을 만나 입양되는 비율은 고작 15%에 불과하다. 구포가축시장은 동물학대의 상징적 장소라는 오명을 받았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이런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 다행히 부산지역 5대 종단(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지도자 신년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선언과 함께 ‘구포가축시장을 사람과 동물이 상생하는 장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제는 사람만 아니라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이 상생 공존하는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 안락사 대신 입양되는 반려동물이 늘기를 바란다.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핫과 루비는 요즘 ‘부산시 공식 댕댕이’라는 애칭이 생겼다. 많은 어린이와 시민이 찾아와 같이 사진을 찍거나 놀아주신다.

오거돈 부산시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4. 4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5. 5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6. 6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 지역 반발 거셀 듯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9. 9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10. 10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1. 1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2. 2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속보] 민주, '신천지 당원 가입 정황' 공식 확인
  5. 5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대 대비하는 부산과 동남권 미래 함께 열어가야"
  6. 6[속보]李대통령-트럼프 골프 라운딩?…靑 ‘한미정상 골프회동’ 대비 TF 구성
  7. 7강경화 “한미 정보공유 제한, 풀기 어려운 현안…백악관 소통도 한계”
  8. 8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9. 9“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10. 10[뭐라노] 금메달을 향한 두 가지 시선
  1. 1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2. 2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3. 3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 지역 반발 거셀 듯
  4. 4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5. 5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6. 6“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7. 7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8. 8코스피 급락…2달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9. 9국세청 '체납관리단' 실적 보니…절반은 100만원 미만 소액체납
  10. 10감천항 동편부두 이름 ‘원양부두’로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5. 5김지용 중수청장 후보 “임은정 공개 비판,부적절 행위”
  6. 6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서 칼부림 신고…6∼8명 부상
  7. 7“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8. 8‘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9. 9남해 대장군지, 삼별초 이전 ‘위계 높은 건물지’ 확인
  10. 10“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3. 3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4. 4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5. 5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6. 6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7. 7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8. 8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9. 9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10. 10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