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인 10명 중 1명이 신장질환자
- 75세 이상은 절반… 초기 무증상
- 말기 땐 회복 불가 ‘침묵의 장기’
- 피로·부종·야뇨 등 요독증 앓아
- 가장 큰 원인은 높은 혈당·혈압
- 술·담배 즐기면 발병위험 5.8배
오는 14일은 ‘세계콩팥의날’이다. 콩팥(신장)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여러 콩팥 질환과 만성콩팥병의 합병증을 막는 것을 목적으로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2006년부터 매년 3월 둘째 주 목요일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이날을 기념해 수영구청에서 건강 강좌가 펼쳐진다.
세계콩팥의날을 맞아 BHS한서병원 신장내과 손승현 과장으로부터 ‘건강한 콩팥 만들기’에 대해 들었다. 그는 “정상 체중, 적절한 신체 활동, 식이요법, 금연 등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했더니 13년 후 사망 위험이 절반가량 줄었다는 학계 보고가 있다”며 “만성콩팥병은 치료가 쉽지 않으므로, 건강할 때 생활수칙을 지키고 정기검진을 받아 발병하더라도 초기부터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10명 중 1명 콩팥병
2018년 대한신장학회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1명은 콩팥병 환자이며, 1000명 중 2명 정도는 투석이나 이식을 요하는 말기신부전 환자다. 콩팥병은 특히 나이가 들수록 크게 늘어난다. 65~75세 남성은 5명 중 1명, 여성은 4명 중 1명이, 75세 이상은 2명 중 1명이 만성콩팥병을 앓는 것으로 집계된다.
콩팥병은 주로 당뇨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017년 대한신장학회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말기신부전의 3대 원인은 ‘당뇨병’(48.9%) ‘고혈압’ (21.4%) ‘사구체신장염’(7.5%)이었다. 당뇨나 고혈압을 직접 앓거나 가족력이 있는 이들, 흡연자나 비만인 사람, 60세 이상 고령자는 콩팥병 고위험군에 분류되므로 이에 속한다면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만성콩팥병은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한 노폐물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요독’ 증상을 보인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질환이 있는지 감별하기 힘들다. 병이 상당히 진행된 다음에야 증상을 보이므로 콩팥을 ‘침묵의 장기’라고도 부른다. 진행 단계를 모두 5단계(표물 참고)로 나눠보면 3단계에서 증상이 시작될 수도 있지만 보통은 5단계(말기신부전)에 이르러서야 증상을 호소한다. 만성콩팥병에 의한 요독 증상은 피곤함, 식욕 저하, 구취, 혈압 상승, 부종, 거품뇨, 야뇨증, 어지럼증, 기억력 저하, 수면장애 등 다양하다.
콩팥병은 혈액 및 초음파, 소변 검사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다음 중 한 가지 이상의 소견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콩팥병으로 본다. 혈액 검사에서 사구체여과율(단위시간당 콩팥에서 여과되는 혈장량, 즉 여과 속도로 90~120㎖/분이 정상 범위)이 감소하거나 초음파 검사에서 신장 크기 이상이 발견됐을 때, 소변 검사에서 혈뇨나 단백뇨가 나올 경우다.
■콩팥 건강을 위한 생활 수칙
콩팥병 최대 원인은 당뇨병이므로 당뇨 관리가 필수적이다. 당화혈색소가 1% 감소될 때 신장병 위험은 35%가량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당화혈색소를 7% 미만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은데, 사람에 따라 저혈당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의하도록 한다.
고혈압 환자의 16.9%가 만성콩팥병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혈압 조절 역시 필요하다. 특히 당뇨병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 혈압이 10mmHg 올라가면 신장병 발생 위험이 15% 정도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대한고혈압학회 권고에 따라 혈압을 140/90㎜Hg(단백뇨를 동반한 경우 130/80㎜Hg)이하로 관리하도록 한다. 흡연은 혈관 수축과 동맥경화를 유발해 만성콩팥병을 일으키고 말기신부전으로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매일 한 갑을 15년간 피우면 비흡연자에 비해 말기신부전 발생 위험이 5.8배나 높아지므로 금연은 절대적이다. 술도 신장병을 유발하는데 음주와 흡연을 함께하면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은 5배까지 늘어난다.
적절한 수분 섭취는 필수적이다. 흔히 물을 많이 마시면 신장에 좋다고 알려졌는데 일부 환자(요로결석 또는 다낭성 신장병)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여분의 물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게 의학계의 판단이다. 과다한 수분 섭취는 오히려 저나트륨혈증이나 부종,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어 유의하도록 한다. 소금은 혈압을 상승시키고 단백뇨를 유발해 콩팥 기능을 악화시키므로, 저염식이 요구된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나 조영제,일부 한약 및 민간 요법 등 약물에 의해 콩팥병이 생기기도 하므로 전문가와 반드시 상의해 적절하게 복용하도록 한다.
[생활 수칙]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도움말=BHS한서병원 신장내과 손승현 과장
만성콩팥병 단계 |
단계 |
증상 |
신기능수치(사구체여과율) |
1단계 |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함 |
90 이상 |
2단계 |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혈액 검사 때 크레아티닌이나 요질소 정상 |
60~89 |
3단계 |
피곤함 식욕부진 가려움증 빈혈 |
30~59 |
4단계 |
요독증 심해짐 |
15~29 |
5단계 |
치료 없이 불가능.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말기콩팥병 |
15 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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