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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워라밸 우수기업들 <8> 부산시설공단

임신·육아 땐 ‘하루 2시간씩’ 근무 단축 배려

  • 국제신문
  •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
  •  |  입력 : 2019-03-12 19:11:3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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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테크’ 개념 도입해 연차 장려
- 2012년 가족친화인증 첫 획득
- 육아휴직3년·유연근무제 권장
- 男 직원 참여율도 해마다 늘어
- 매년 업무 연관 배낭여행 지원
- 팀 프레젠테이션으로 1위 뽑아

부산시 산하 공기업인 부산시설공단은 시가 소유한 지역 내 공공시설의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공원 도로 장사시설 등이 부산시설공단의 주요 관리 대상 시설이다. 이들 시설물 관리는 그야말로 하루 24시간 내내 한 시도 쉴 수 없고, 마음을 놓을 수도 없다. 당연히 직원들도 이런 근무 시스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시설공단의 업무 특성은 직원들이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부족하고 자칫 가족과의 거리도 멀어지게 할 수 있다. 이른바 워라밸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부산시설공단은 보다 적극적인 가족친화제도를 시행하는 등 어느 곳보다 높은 직원들의 워라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시 산하 공기업인 부산시설공단은 시 소유 시설물을 관리하는 업무 특성상 연중 하루도 빠짐 없이 24시간 운영 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여건에도 불구, 다양한 유연 근무제 등을 통해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와 효율성을 함께 높여나가고 있다. 사진은 중견 간부와 서로 다른 부서 직원들이 격의없이 업무를 논의하는 모습.
부산시설공단은 2012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을 최초 획득했다. 가족친화인증은 가족친화 제도를 모범적으로 시행하는 기업이나 기관에 주어진다. 부산시설공단은 이후에도 가족친화 경영을 꾸준히 이어갔다. 우선 직원들에게 연차휴가 사용을 장려하는 등 ‘휴테크’ 개념을 도입했다. 휴테크는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 휴식을 갖는다는 의미다. 물론 휴식 시간은 늘어나더라도 업무효율은 더 높여나간다. 영화관, 병원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직원들의 문화생활과 건강증진을 도왔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17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재인증을 받았다.

이와 함께 부산시설공단은 직원들에게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월 평균 100명 이상의 직원이 사용했다. 부산시설공단의 상시 직원이 600여 명인 것을 감안하면 20% 가까운 직원이 연중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모성보호를 위해 여성직원에게 3년의 육아휴직(1회 분할 가능)을 부여하고 있으며, 남성직원의 육아휴직의 사용률 또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육아휴직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임신 또는 육아에 따른 근무시간 단축제의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관련 제도의 활용률과 만족도도 해마다 높여나가고 있다. 근무시간 단축제는 임신을 했거나 육아를 하는 직원은 하루 2시간씩 근무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제도다.

부산시설공단은 매년 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여행 계획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선발된 팀의 해외배낭여행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설공단 직원의 해외배낭여행에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업무와의 연관성이 있어야 하며, 타 직렬 및 부서 직원과 조를 구성해야 한다. 해외배낭여행을 다녀온 직원들은 “업무에 관한 견문을 넓히는 계기이자 다른 직렬, 다른 부서 직원과의 소통 기회를 가져 부서이기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추연길 이사장이 젊은 직원들과 커피를 마시며 산책하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은 지난해 말 서울 소재 모 언론사가 주최하고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여성가족부 등이 후원한 ‘일자리 대상’ 시상식에서 워라밸 부문 우수 기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부산시설공단의 직원 복지 제도 강화는 공공기관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적잖은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다. 직원 복지 강화는 거꾸로 시민들에게 방만 경영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2014년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공공기관 복리후생 정상화 정책에 따라 일부 제도가 손질되기도 했다. 그러나 워라밸을 강조하는 청년 구직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산시설공단 총무인사팀 관계자는 “직원들의 복지 강화가 반드시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꿔나가고, 근로시간 단축을 비롯한 정부의 정책 기조를 홍보하고 적극 활용함으로써 시민과 구직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추연길 부산시설공단 이사장도 직원들의 워라밸 추구에 적극적인 후원자다. 추 이사장은 취임 이후 경영진과 직원 간 혹은 직원 상호 간 소통과 일하고 싶은 분위기 조성을 강조하고 있다.

추 이사장의 이 같은 경영 철학은 결국 워라밸과 맥이 닿아 있다. 추 이사장은 “소통 강화와 일하고 싶은 분위기 만들기는 직원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의견을 경영에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의미다”고 강조했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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