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료실에서] 알레르기 비염 방치 땐 중이염·천식 유발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15 18:41:37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살랑거리는 봄바람이 달갑지 않은 이들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다양한 원인 물질에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전 인구의 20%가 앓을 정도로 흔하다. 때론 감기로 오인되고, 일상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제대로 진단과 치료를 받지 않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축농증이라 불리는 부비동염이 생기기 쉽고, 중이염이나 천식 악화를 유발한다. 특히 어린이는 만성적인 코막힘과 입으로 숨을 쉬는 구호흡으로 얼굴·뼈의 발육 이상과 치아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다.

부모로부터 받은 유전적 소인과 환경 요인이 합쳐져 면역 체계가 변화하면서 여러 알레르기 질환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이에 따라 아이가 자라면서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이 차례로 나타나는 것을 ‘알레르기 행진’이라 한다. 알레르기 비염에 걸리면 재채기,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 눈 가려움이 나타나고, 입천장이 가렵거나 목안이 아프고, 두통, 후각 저하, 코를 문지르고 후비는 양상도 보인다.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곰팡이 등에 의해 유발되며, 대기오염이나 실내 공기 오염물질, 담배 연기, 찬 공기, 감기, 급격한 온습도의 변화, 스트레스 등에 의해 악화된다. 증상 기간에 따라 연중 짧은 기간에만 발생하는 ‘간헐적 알레르기 비염’과 한 달 이상 연속되는 ‘지속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되고, 특정 계절에 발생하는 ‘계절성 비염’과 일 년 내내 재발하는 ‘통년성 비염’으로 나뉘기도 한다.

소아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감기와 구별이 어려워 진단·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합병증이 동반되기 쉽다. 이렇게 되면 아이 성장에 영향을 끼치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합병증으로는 부비동염이 대표적이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코점막의 부종이나 분비물이 부비동의 정상 환기를 방해해 부비동 안쪽에 분비물이 차고, 세균이 증식해 감염되는 질환을 말한다. 소아 만성 부비동염 환자의 절반에서 알레르기 비염이 선행할 정도다. 또한 재발성 중이염이 잘 동반된다. 이는 귀인두관의 비인두 쪽 입구가 알레르기 염증으로 폐쇄돼 귀인두관의 환기 기능이 떨어져 발생한다. 아데노이드 (인두편도) 비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코와 목 사이의 아데노이드는 병원균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데, 비대증이 생기면 코막힘으로 인해 입으로 숨을 쉬느라 항상 입을 벌리게 되면서 코골이, 얼굴형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천식 환자의 경우 많게는 80%가 알레르기 비염을 동반하는데, 조절되지 않은 알레르기 비염이 천식 악화를 유발한다.

알레르기 비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유발하는 요인을 피하는 게 우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환경 관리가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므로, 실내온도는 섭씨 18~21도, 습도는 40~50%를 유지하고, 적절히 환기를 한다. 침구를 일주일에 한 번씩 섭씨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베개는 씨앗이나 깃털보다는 고무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청소를 할 때는 헤파필터가 장착된 진공청소기를 사용하고, 청소 직후 20분 정도는 방 안에 있지 않도록 한다. 물걸레로 바닥 청소를 하고,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며, 청정기 필터, 에어컨 필터, 자동차 에어컨 필터를 적절한 시기에 교체한다. 실내에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습기로 습도를 낮추고, 발생한 곳은 곰팡이 제거제로 청소한다. 꽃가루가 날리는 날은 오전부터 오후 3시까지 가급적 창문을 닫고, 외출을 피한다.

생리식염수로 코를 하루 두세 번 세척하는 것이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로 낫지 않거나 장기적 치료가 어려울 때는 면역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피하 면역요법’과 ‘설하 면역요법’이 있는데, 원인 알레르기 항원을 낮은 농도부터 소량씩 늘려가며 피하주사 또는 혀밑 복용을 반복해 원인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과민성을 약화시켜 증상 호전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적으로 환자를 괴롭히는 질환이지만, 검증된 치료법으로 관리하면 삶의 질을 높이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홍선영 미래어린이병원 원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6. 6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7. 7[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8. 8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9. 9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0. 10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5. 5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6. 6‘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7. 7[뭐라노] 조희대 “국회·대통령, 대법원장 제청 간섭 위헌”
  8. 8[2026 국감 브리핑] 백종헌 “인력 확보 없이 출발한 통합돌봄 담당자 82%가 겸직, 전담인력 ‘0명’ 시군구는 전체의 66.4%”
  9. 9강신철 “병역특례 점진적 축소, 궁극적 폐지가 국방부 목표”
  10. 10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 1‘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2. 2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SMR 골든타임 놓치나…"원안위 심사기준 2032년에야 마련"
  7. 7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8. 8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9. 9전국 건설 현장 사망자 2명 가운데 1명은 추락으로 봉변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6일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4. 4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5. 5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6. 6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7. 7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8. 8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9. 9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10. 10박완수 경남도지사 “행정통합 위해 부울 시장 설득”
  1. 1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2. 2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8. 8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