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진료실에서] ‘변실금·변비’ 약물치료 전 대장·항문 검사부터 받아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22 18:44:08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식생활 서구화로 최근 변비나 변실금(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변이 항문 주위에 묻는 증상) 환자가 갈수록 증가한다. 많은 환자가 내과를 찾으나 약물치료를 대부분 받는다. 약물치료 역시 체계적이지 않고, 환자의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이 주를 이룬다.

최근 한 학회 발표를 보면 심지어 대학병원급에서도 변비나 변실금에 대한 체계적인 검사와 치료보다 변비약이나 지사제를 동시에 쓰면서 장의 움직임을 떨어뜨리거나 장운동을 촉진하는 약, 가스를 덜 차게 하는 약, 신경 안정제 등 10가지 안팎의 약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환자는 제대로 된 항문 기능 검사를 받기 전에 이미 많은 약제에 노출된 실정이다.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면서 장과 항문 기능이 크게 손상되고, 치료 적기를 놓쳐 심한 악성 변비나 변실금으로 진행되는 안타까운 사례를 많이 본다.

대장내시경이나 대장 통과 시간 검사, 배변조영술(환자의 배변 습관을 확인하는 검사)과 마노메트리(직장 항문 압력검사)등 변비나 변실금에 대한 체계적 검사를 거쳐 질환 원인을 파악한 다음 적절한 치료를 하면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하고, 변비나 변실금에 대한 근원적 치료를 할 수 있다. 바이오피드백(배변 습관을 교정하는 운동치료 요법) 등 약물치료를 능가하는 훌륭한 1차 치료 수단도 있으나 무턱대고 약물치료에만 의존하는 현실인 것이다.

시원항병원이 그간 진료한 변비 및 변실금 환자를 분석해 학회(지난 5~7일 개최 제52차 대한대장항문학회 학술대회)에 보고한 자료를 보면 환자의 80~90%는 체계적 치료로 호전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장내시경 등 대장·항문 관련 검사를 바탕으로 간단한 수술이나 바이오피드백, 보전적 약물치료로 나아질 수 있는 환자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나머지 10~20% 정도가 ‘치골 신경 전기자극술’ 같은 변실금 수술이 필요한 악성 환자였다. 10명 중 8, 9명은 좀 더 쉽게 호전될 수 있음에도 항문 검사 등 체계적인 치료를 받지 못해 증상을 악화시켰다는 뜻이다.

변실금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를 항문경 해보면 항문 안에 분변이 완전히 배출되지 않아 가득 차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병원에 변실금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의 70% 정도가 이렇게 잘못된 배변 습관이나 변비로 인한 불완전한 배변으로 ‘범람성 변실금’을 보였다. 

이 같은 환자는 무조건 괄약근 기능을 올리는 데 치중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식습관 관리와 잘못된 배변습관 치료, 직장류(직장 부위가 변비로 인해 늘어나는 질환) 치료 등을 통해 먼저 완벽한 배변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요컨대 변비나 변실금을 겪는다고 약물치료(자극성 변비약 등)에만 의존하는 것은 변비를 더욱 악화시키거나 변실금으로 진행하도록 방치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당장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가볍게 생각하고 손쉬운 약물에만 의지를 할 게 아니라 대장항문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다.

조현언 시원항병원 대표원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3. 3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6. 6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10. 10“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주민번호 대량 유출 빈번, 최근 6년 505만 건 털려…‘온라인 번호’는 278만 건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3. 3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