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관은 일정한 인력과 시설을 갖추고 가까운 지역주민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복지업무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사회복지관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복지 수요를 발굴하고,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적극적 의미의 복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상당수 복지관이 외부 협력기관과 손잡고 지역 복지 현안 해결에 나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부산시사회복지관협회의 도움을 받아 지역 사회복지관이 실시하고 있는 모범적인 운영 사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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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강서구종합사회복지관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김해공항 소음피해지역 주민들에게 발마사지를 가르치고, 이들이 지역내 경로당을 찾은 어르신들에게 마사지를 해주는 사업을 2009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발마사지를 받고 있는 모습. 강서구종합사회복지관 제공 |
- 김해공항 소음영향권 주민 대상
- 마사지 교육해 전문가로 키우고
- 동네 어르신들께 서비스하게 해
- 비용은 공항공사 부산본부 부담
- 취약계층은 돈 벌 기회 얻어 좋고
- 농사에 지친 노인들은 피로 풀어
부산 강서구 대저동에 위치한 강서구종합사회복지관은 매년 전문 강사를 초빙해 발마사지와 아로마전신지압을 가르치는 특별한 교육을 실시한다.
이 교육 과정의 수강생은 자발적으로 지원해 선발된 지역 주민이다. 일정 기간 교육을 받고 발마사지를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으면, 이들은 ‘현업’에 투입된다. 발마사지 등을 하는 사설 업체를 차리는 것은 아니다. 지역 내 경로당을 찾아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발마사지와 아로마 를 해준다. 주로 농사일에 종사해 온 어르신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서비스가 없다. 물론 이들 마사지 전문가를 길러내는 과정이나, 어르신들이 받는 마사지 서비스는 공짜가 아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 일체는 인근 김해공항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가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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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마사지 사업 발대식 장면. |
대저동은 김해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가 유발하는 소음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지역이다. 온 종일 쉴 새 없이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비행기로 인한 소음은 이 지역 주민들에게 숙명이나 마찬가지다. 마음 같아서는 진작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떠나고 싶지만, 수십 년 동안 뿌리내리며 살아온 터전을 등지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주민들은 어쩔 수 없이 일정 부분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주민뿐 아니라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도 이런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은 언제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이는 법적인 피해보상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가 지역 주민들에게 발마사지를 가르쳐, 어르신들에게 서비스하도록 돕는 것은 이런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소음영향지역의 주민들과 공생하고 공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소통’을 택했다. 비행기 소음으로 피해를 입는 소음영향지역 주민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에 앞서 해당 주민들을 먼저 만났다. 일방적인 대책이 아니라 주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통해 취약계층 주민들 대부분은 일자리나 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강서구종합사회복지관과 머리를 맞댔고, 이른바 ‘발마사지 서비스 사업’을 시행한 것이다. 발마사지 사업은 2009년 처음 시작해 매년 시행해오고 있다. 올해도 6월부터 모두 18명을 선발해 발마사지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강서구종합사회복지관은 홀몸 노인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가 청소와 방역을 하는 사업도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의 후원으로 시행하고 있다. 청소·방역은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홀몸 노인들의 건강이나 애로 사항도 함께 체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자연스러운 소통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와 강서구종합사회복지관이 펼치는 발마사지 사업이 지역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복지서비스 혜택도 동시에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소음영향지역 주민들의 호응도 높다.
일자리를 지원받은 주민 이모(58) 씨는 “일자리 참여가 주변 이웃들과 복지 소외계층의 주민들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강서구종합사회복지관 황석영 관장은 “발마사지 사업에 투입되는 매년 1억 원 가까운 예산도 적지 않은 것이지만 주민들에게 꾸준히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로당에 나오는 어르신들도 발마사지를 받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고 했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 정덕교 본부장은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생활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