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원 뒤 병상 수 8배 증가했지만
- 병원면적 고작 24% 느는데 그쳐
- 국립대병원 14곳 중 규모 최하위
- 市 헬스 클러스터 사업에 출사표
- 의생명공학·검진센터 구축 검토
- 여건 된다면 본원 통째 옮길 수도
- 권역응급센터 재지정 힘 모을 것
“부산의 미래 도시인 에코델타시티에 진출해 시민 건강과 의료인력 양성을 책임지는 지역 대표 국립대병원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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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병원 신임 이정주 병원장이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 제3 병원 설치 등 새 비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지난 2일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 부산대병원 신임 이정주 병원장은 부산시가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내 추진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클러스터’ 유치전에 뛰어들 계획을 공식화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최근 스마트 헬스케어 클러스터 전체 부지(45만 ㎡) 중 6만1000㎡ 땅에 500병상 이상 대학병원급 종합병원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부산대병원의 이번 ‘출사표’는 고질적 문제인 ‘확장성 한계’에 기인한다.
그는 “1936년 부립병원으로 부산대병원이 개원했을 때 170병상이던 것이 지금은 1351병상으로 8배가량 증가한 반면 면적은 고작 24%(2만3727㎡에서 2만9370㎡) 늘어나는 데 그쳤다”며 “공공의료서비스의 질적 성장에 비해 공간적 확장이 뒷받침되지 못해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대처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중 규모는 부산대병원(본원 기준)이 최하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 과정에서 부산대병원이 탈락해 지역에 큰 충격을 안긴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이 병원장은 “부산 유일 국립대병원으로서 누구보다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원하지만, 더는 확장할 공간이 없어 의료법 개정에 따른 시설 기준(병상 간 간격 1.5m 이상)을 맞추지 못한다”며 “지금 상태로라면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에코델타시티로의 이전을 택했다. 형태는 여러모로 고민 중이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제3 병원, 즉 분원 설치다. 그는 “시가 제시한 공간이 협소해 병원이 통째로 옮겨가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의생명공학에 특화된 시설이나 의료산업을 위한 국제진료, 건강검진 등 일부 기능을 강서구로 분산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천마산터널 개통 등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아미동 본원과 에코델타시티 분원 간 거리는 10~20분 단축돼 기능이 분리돼도 차질 없는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클러스터 조성 과정에서 시가 제공할 면적이 더 넓어진다면 본원을 아예 이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장은 “부산대 전호환 총장의 진두지휘 아래 김휘택 의무부총장을 단장으로 한 ‘에코델타시티 제3 병원 설치에 관한 태스크포스(TF)팀’이 곧 꾸려져 학교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관심 있는 병원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지만 우리는 유일하게 분원을 설립(양산부산대병원)한 경험이 가장 큰 강점이다. 시가 서울지역 병원도 고려한다고 하나, 환자 역외유출이 심각해 지역병원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수도권 대학병원 유치 전략은 시로서도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과 함께 그는 무엇보다 부산대병원의 우수한 의료서비스 수준을 시민에 홍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 병원장은 “손꼽기 힘들 정도로 명의가 수두룩하다. 가령 최근 진주 안인득 사건 때 70대 환자가 칼에 목을 찔려 우리 병원으로 실려 왔는데 권역외상센터가 살려냈다.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는데도 우수한 의료인력이 가동된 덕분”이라며 “역외유출 추정 의료비용이 한해 5000억~1조 원으로 심각하다. 굳이 먼 서울로 가지 않고도 최고급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도 지역민이 잘 모른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 다음이었던 예전의 명성을 다시 찾는 ‘탑 브랜드 메이킹’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 병원장은 요즘 출근하면 응급실부터 돌아본다. 그는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응급실은 큰 병원 안에 하나의 ‘작은 병원’이다. 과별로 ‘칸막이’ 쳐진 채 운영되지 않는지, 협업 체계가 제대로 운용되는지 응급실부터 살펴보고, 이런 점검을 전체 병원으로 확대해 개선할 것”이라며 “권역응급의료센터로도 재지정받도록 보건복지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비뇨기과 전문의인 이 병원장은 부산대 의대 출신으로, 1991년 의학과 교수로 임명된 뒤 부산대병원에서 재직했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부원장, 부산대병원 기획조정실장, 부산대 의무부총장 등을 거쳤다.
이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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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현황(아미동 본원 기준) |
병상 |
1351개 |
의사 |
전공의 포함 690명 |
일반직원 |
2475명 |
국가지정 센터 |
지역암센터 권역외상센터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 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 신생아집중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등 |
전문센터 |
장기이식센터 심뇌혈관센터 국제진료센터 건강증진센터 척추센터 로봇수술센터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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