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염증 쥐에서 항염증효과 확인
- 폐·기도 병리학적 개선도 입증
- 복합추출물로 함께 사용하면
- 기관지 수축억제 등 시너지효과
봄철 불청객인 황사와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가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 미세먼지와 황사는 기도를 자극하고 체내 깊숙이 침투, 폐에 흡착해 기침 가래 염증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유해물질이다. 이로 인해 호흡기 질환 사망률은 높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8 건강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호흡기 질환 사망률은 2011년 10만 명당 68.9명에서 2015년 76.2명으로 4년 사이 10만 명당 7.3명이 증가했다.
대기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진해거담제로 널리 사용되는 아이비엽과 황련 복합추출물이 미세먼지 황사로 인한 폐 염증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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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비 잎(왼쪽), 황련 |
■항염증 효과 확인
안국약품과 중앙대 약학대학 황광우 교수팀은 ‘미세먼지 황사로 폐 염증이 유발된 쥐 모델에서 아이비엽과 황련 복합추출물이 항염증 효과를 보였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대한약학회지 4월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세먼지 황사로 인한 폐 염증 정도와 아이비엽 및 황련 복합추출물의 항염증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염증 유발자인 ‘리포다당류(LPS)’를 실험쥐에 투여했다. 정상군과 비교했을 때 LPS로 염증이 유도된 군에서는 대식세포(생체 내에서 이물이나 세균을 탐식하는 세포)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미세먼지 황사 노출군에서는 그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아이비엽과 황련 복합추출물을 투여한 군에서는 기존 미세먼지 황사 노출군보다 대식세포 수가 감소했다. 또한 연구진은 아이비엽과 황련 복합추출물이 미세먼지 황사로 인한 폐의 전염증사이토카인을 줄이고, NF-ĸB의 신호 전달을 억제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전염증사이토카인이란 염증 반응에서 증가하는 염증 매개체이며, NF-ĸB는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신호전달경로를 말한다.
연구진은 “아이비엽과 황련 복합추출물이 미세먼지 황사로 인한 폐 염증 반응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폐나 기도의 병리학적 개선 효과 또한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두 약초 함께 쓰면 시너지 효과
이번 연구를 통해 아이비엽과 황련 약초가 호흡기 질환에 효과적이라는 점이 입증됐다. 아이비(Ivy)는 흔히 담쟁이덩굴로 불린다. 유럽 북아프리카에 주로 분포하는 식물로, 서양의 오랜 건물 담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아이비 잎을 건조한 게 아이비엽이다. 고대부터 가래를 묽게 해 밖으로 배출시키는 거담제로 활용됐고, 지금은 호흡기 관련 의약품의 원료로 널리 쓰인다. 황련(黃連)은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지에서 재배되는 다소 생소한 식물로, 노란색의 뿌리줄기를 말려 약재로 사용한다. 항산화 항균 항염 효능이 탁월하며, 기관지에 작용해 가래를 녹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천연물은 각각 독립적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복합적으로 썼을 때 진해, 거담, 항염, 기관지 수축억제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연구 결과 드러났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아이비엽과 황엽 복합추출물은 이미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문의약품 허가를 받아 진해거담제로 쓰이고 있는데, 천연물 진해거담제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최근 사회문제화한 미세먼지에도 효과가 있는지를 두고 중앙대 약대와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황사 미세먼지에 의한 염증을 억제하는 효능을 확인했다”며 “연구를 계속해 미세먼지나 황사 흡입으로 손상되기 쉬운 폐를 보호하는 약품 개발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안국약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진해거담제 시럽의 처방액(약국의 처방 급여의약품 청구자료 기준)은 약 1156억 원에 이르며, 이 중 아이비엽과 황련 복합추출물의 약품 규모는 28%(319억)로 가장 높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