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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원의 한방 이야기] 스트레스·질병은 키 성장 막아…사춘기 다이어트 부작용 우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03 18:51:01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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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그전까지 키가 잘 자라다가 갑자기 성장이 더디다며, 진료실 문을 두드리는 이가 종종 있다.

먼저 스트레스를 의심해볼 수 있다. 스트레스라고 표현했지만 일반적 스트레스 외 감정 온도 환경 등 다양한 형태의 자극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더 쉽겠다. 체질적으로 자율신경이 예민한 아이가 있다.

가령 너무 쉽게 놀라고 겁이 많고, 잠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자주 깨는 아이, 심할 땐 가슴을 답답해하거나 자주 한숨을 쉬고, 신경 쓰는 상황이 되면 자꾸 체하는 아이 등이 태생적으로 자율신경이 예민한 경우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심과 담이 허약한 까닭으로 보는데, 부모님 품에서 아무 일 없이 잘 지낼 때는 병적인 상태가 보이지 않다가 처음으로 어린이집을 가거나, 신학기 교우 관계 성립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너무 엄격한 선생님을 만나 공포를 느끼거나 하면 제반 증상이 나타난다. 이렇다면 성장판과 성장호르몬의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도 불안정한 신경의 문제가 뇌파에 영향을 미쳐 키 성장에 심한 손해가 생긴다. 하지만 검사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데다 평소 자극이 없을 때는 부모도 잘 알 수 없으므로 진료를 통해 확인하길 권한다. 체질적으로 타고난 아이가 아니더라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 대부분이 키 성장 속도가 더뎌질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질병이 있을 때도 키가 갑자기 자라지 않을 수 있다. 비염 축농증 같은 만성 질환과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은 지속해서 성장호르몬 활동을 방해해 키를 잘 자라지 않게 한다. 소화기 허약이나 대장질환 등을 들 수 있다. 식체 후나 바이러스성 장염 등을 앓고 난 뒤 소화장애나 식욕 부진, 식후 설사 등 증상을 호소하며 갑자기 키가 자라지 않는 사례가 있다. 질환을 해결하지 않고 방치하면 갑자기 발생한 성장 부진이 만성화할 수 있으므로 부모는 자녀의 상태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사춘기 종료 이후, 특히 여아는 초경 이후 갑작스럽게 키 성장 폭이 감소한다. 대부분은 사춘기 종료 이후에 키 성장이 감소한다.

남아는 종료 이후 3.5년 정도에 걸쳐 8~10㎝ 자라고, 여아는 2.5년에 걸쳐 6~8㎝ 더 자라고 키 성장이 종료한다. 많은 분이 초경 이후에는 키가 자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제법 키가 많이 자라고,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여아라도 초경 이후에 적게는 2㎝에서 많게는 6㎝까지 더할 수 있다. 따라서 키를 더 키울 수 있는 마지막이고도 소중한 시기가 된다.

하지만 이때 갑작스레 키 성장이 멈출 수 있는데,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조기성숙일 때 사춘기 종료 이후 키 성장 기간이 짧아지고 빠르게 성장판이 닫힌다. 이런 경우는 꼭 치료를 통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 체중이나 조기성숙 문제가 아니더라도 사춘기 종료 이후, 특히 초경 이후 갑자기 운동을 하지 않거나 다이어트한다고 식사를 제대로 안 할 때, 늦은 시간까지 스마트폰에 빠져 있으면 급격하게 성장판이 닫힐 수 있다.

조기성숙은 본인의 노력으로 조절하기 어렵지만, 그 외 사춘기 종료 이후의 상황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으므로, 마지막 단계의 소중한 키 성장을 어영부영 놓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심재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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