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귀 문제일까 vs 뇌 이상일까…어지럼증, 안구 움직임으로 첫 감별

대부분 귀 전정 기관·신경 이상, 소뇌·뇌신경 손상 여부 파악 후 전정 기능 검사 기본적으로 시행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9-06-10 18:46:50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안구 떨림으로 평형기능 관찰
- ‘전기 와우도 검사’ 시행하기도

- 주위 빙빙 도는 듯하면 이석증
- 균형 잃고 구토감 땐 전정신경염
- 메니에르병 최근 급증 난청 위험

우리는 넘어지지 않고 걷고 뛰어다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걷고 뛰는 원리에 복잡한 신경계가 작용한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신경 기능 이상으로 균형감이 무너지면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음을 자각하게 된다. 이런 어지럼을 고질병으로 생각해 치료에 엄두조차 못 내고, 평생 고통받는 사람이 많다. 국제신문과 고신대복음병원이 지난 5일 개최한 시민건강교실에서 이환호(이비인후과) 교수는 “어지럼증은 원인이 너무나 많다. 검사를 통해 원인을 제대로 파악한다면 지긋지긋한 어지럼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이환호 교수가 귀 평형기관에 이상이 없는지를 살펴보는 전정 기능 검사를 하고 있다.
■원인과 증상

어지럼의 원인 대부분은 이비인후과적 질환인 귀의 전정기관과 전정신경의 이상에 기인한다. 그 외 정신과적 원인에 의한 이상이 10~20% 되고, 드물게 중추성 병변에 의한 어지럼이 2~10%, 심혈관계 이상에 의한 사례가 5% 나타난다. 10~20%는 원인불명이다. 특히 70대 이상 노인이나 심혈관계 이상이 있는 환자는 여러 원인이 혼합돼 나타난다.

어지럼은 원인에 따라 증상도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가장 흔한 귀 전정계 이상에 의한 어지럼은 자기 몸이나 주변 환경이 빙빙 돌거나 좌우나 상하로 움직이는 느낌이 든다. 평형기관이 아닌 원인의 어지럼은 정신이 멍하거나, 균형을 잡기 어렵고, 정신이 아득해지고 눈앞이 하얗게 되는 등 증상이 생긴다. 대부분은 증상을 보면 원인을 쉽게 알 수 있으나, 평형 기능이 아주 약하게 손상되면 비전정계에 의한 어지럼과 구별하기 어렵다. 이때는 병원 검사를 통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좋다.

■평형기관 이상이 대부분

   
어지럼이 느껴져 병원을 찾으면 먼저 신경 검사를 통해 소뇌 및 뇌신경 손상 여부를 파악하고 혈액검사, 전정 기능 검사, 청력 검사를 시행한다. 전정 기능 검사가 가장 기본적이다. 평형기관 평형신경 평형신경핵에 문제가 생기면 안구 움직임이 비정상적이다. 여러 어지러운 자극을 인위적으로 주면서 눈 움직임을 추적해 전정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를 파악한다.

귀 평형기관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이석증(양성돌발성체위성 어지럼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으로 세분화된다. 이석증은 귀 안쪽에서 평형을 감지하는 세반고리관에 이석이 흘러 들어가 발생하는데,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주위가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을 호소한다. 비디오 안진기를 착용하고 눈의 움직임을 관찰하면 진단할 수 있고, 검사하면서 치료까지 시행한다.

자세와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주위가 빙빙 도는 느낌이 나고 구토나 메스꺼움이 있다면 전정신경염의 가능성이 높다. 균형 기능을 담당하는 귓속 전정 신경이 손상해 발병하며, 급성 어지럼증의 가장 많은 원인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지만 회복이 느리면 전정 재활치료를 할 수 있다. 치료 때 장기적으로 진정제를 먹는 것은 평형 기능의 자연적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요즘 많이 진단받는 메니에르병은

특정한 자세와 상관없는 어지럼이라면 메니에르병일 수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메니에르병 환자는 최근 5년 사이 43% 증가할 정도로 흔해졌다. 현기증과 청력 저하, 이명(귀울림), 이충만감(귀가 멍한 느낌) 등 증상을 보인다. 어지럼은 수십 분 동안 지속되고 몇 달, 몇 년에 걸쳐 반복될 수도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량 더 많이 발생하는 메니에르병은 달팽이관 안의 내임파액 양이 많아져 막성 미로가 부풀어 오르며 발병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게 없다. 반복되는 어지럼과 함께 청력 손실도 같이 진행되므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기본적인 어지럼증 검사와 청력 검사, 특수한 전정 기능 검사인 ‘전기 와우도 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메니에르병 환자의 80~90%는 약물치료로 병을 조절하면서 생활할 수 있다. 증상에 맞춰 이뇨제나 안정제, 신경 기능 개선제 등을 쓴다. 어지럼증이 심할 때는 진정제나 내임파액을 배출하는 이뇨제를 사용하면 어지럼과 청력이 개선된다.

메니에르병 환자는 생활습관 관리도 필요하다. 저염식은 필수적이다.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나 차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줄이는 게 좋다. 무엇보다 스트레스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병을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 약물치료에도 호전이 없고 갑자기 쓰러지는 증상(투마킨 현상)이 생긴다면 좀 더 독성이 있는 약물을 써서 평형 기능을 없애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그래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내림프강 감압술, 전정신경절제술 등 수술을 시행한다.

도움말=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이환호 교수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2. 2'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오세훈 2심 내주 선고
  3. 3'내란 중요임무 종사' 박성재 2심 내주 선고
  4. 4IMF, 韓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전망…40년 만에 처음
  5. 5교도소에 자리 없어서…올해 형집행률 60% 미만 가석방자 급증
  6. 6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7. 7"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8. 8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9. 9‘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10. 10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1. 1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2. 2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3. 3[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4. 4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5. 5[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6. 6[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8. 8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9. 9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10. 10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 1IMF, 韓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전망…40년 만에 처음
  2. 2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3. 3"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4. 4"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5. 5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6. 6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7. 7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8. 8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9. 9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10. 10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2. 2'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오세훈 2심 내주 선고
  3. 3'내란 중요임무 종사' 박성재 2심 내주 선고
  4. 4교도소에 자리 없어서…올해 형집행률 60% 미만 가석방자 급증
  5. 5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6. 6‘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7. 7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8. 8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9. 9[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10. 10[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