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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건보 적용 안 돼 비싼 MRI, 정확한 척추질환 진단 위해 꺼려선 안 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17 18:38:12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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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 검사 꼭 해야 하나요?”

진료실 안팎에서 정말 자주 듣는 질문이다. 환자의 질문은 당연하다. MRI 검사는 대부분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이 고가다. 대개 40만~60만 원. 짜증스러운 통증 앞에서도 머뭇거리게 되는 금액이다. 반면 엑스레이는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돼 1만 원 내외, CT 검사 또한 같은 이유로 10만 원 내외다.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검사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엑스레이는 척추질환이 의심될 때 시행하는 가장 기본적 검사법으로, 통증이 경미하고 오래되지 않았을 때 엑스레이를 먼저 찍어본다. 척추 뼈 사이가 좁아진 것을 근거로 해서 퇴행 정도와 디스크 질환을 짐작할 수는 있지만, 엑스레이만으로 확진은 어렵다. 허리디스크가 터지면 통증 때문에 척추 뼈도 휘고, 골반도 틀어지므로 여러 뼈의 상태와 환자의 증상을 듣고 ‘몇 번 척추에 허리디스크가 생긴 것으로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는 것이다. 이는 ‘확진’과는 다른 개념이다.

문제는 허리디스크 파열로 수술까지 받은 환자 중에서도 엑스레이로는 전혀 이상이 없는 사례도 있었다는 점이다. 엑스레이를 찍은 후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으면 기본적인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되는데, 치료 후 2주 이상 전혀 호전이 없거나 오히려 통증이 심해진다면 정밀검사를 꼭 받아보길 바란다.

CT 검사는 어떤가. 우선 CT는 허리디스크 확진은 가능한 검사다. 디스크 수핵이 탈출한 것은 확인할 수 있지만 MRI에 비해 세밀한 영상은 나오지 않는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디스크에 눌린 신경이 어떤 상태인지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참고로 CT는 방사선을 이용하므로 응급 상황이 아니면 자주 찍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다.

결론은 척추질환을 가장 정밀하게 진단할 방법은 MRI 검사다. MRI는 척추 뼈를 가로와 세로로 모두 잘라볼 수 있고, 말랑말랑한 조직의 영상까지 정확하게 볼 수 있어 디스크나 인대 손상까지 확인할 수 있다. 정확하지 않은 검사로 ‘대충 여기쯤 병이 있겠지’ 하고 짐작해 치료하는 것은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원인이 되는 곳을 정확하게 찾아야만 근본 치료가 가능하다. 시간과 비용도 더 많이 들뿐더러 헤매는 동안 환자 자신이 더 지치게 된다.

그렇다면 MRI 검사 비용은 왜 또 병원마다 다를까. 같은 검사인데 저렴한 가격으로 하는 것이 더 나아 보이나 실제로는 저사양의 장비로 찍는 경우도 종종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사양이 떨어지는 기계로 검사를 하면 당연히 정확도가 떨어지고, 다른 곳에서 또 다시 MRI 검사를 해야할 수도 있다.

처음부터 제대로 찍어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수고를 줄일 수 있다.

김훈 부산 세바른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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