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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통증 90% 이상 조절 가능…진통제 중독 우려는 오해랍니다

암성 통증 관리 필요성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9-06-24 18:42:18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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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신 쇠약감·호흡 곤란·욕창 등
- 초기 관리 못 하면 통증 더 심해
- 환자와 가족 삶의 질 떨어뜨려

- 마약성·비마약성 진통제 사용
- 습관성 또는 중독되는 일 없어
- 내성 대비 운동·약물조절 관리

암 하면 통증부터 먼저 떠오른다. 암 환자에게 통증은 가장 흔한 증상이며, 매우 고통스럽게 나타나 환자와 가족을 괴롭힌다. 특히 말기 암 환자는 특정 통증과 함께 전신 쇠약감, 피로, 식욕부진, 발열, 오심, 구토, 호흡 곤란, 욕창, 수면장애 등 증상을 지속해서 겪는다. 그래서 요즘 병원에선 ‘암성 통증’이라는 표현을 쓰고, 말기 암 환자를 위한 별도의 호스피스완화병동을 운영하면서 이를 전문적·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호스피스완화병동 전담 의료진이 환자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적절한 통증 관리는 말기 암 환자의 생존 기간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암 환자의 70~90%는 통증을 완화하면 충분히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하지만 암 환자의 60~70%는 통증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거나 진통제 투약에 대한 거부감으로 암성 통증 관리를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부산보훈병원 호스피스 전담의인 김은정(가정의학과) 실장은 “관리하지 못해 통증이 심해지면 불면 식욕부진이 지속돼 체력이 저하되고, 심리적으로 불안과 죽음에 대한 공포, 이에 따른 우울함이 심해져 더욱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고통 속에서 지내는 말기 암 환자를 위한 암성 통증 관리가 매우 중요한 대목”이라면서 “통증을 관리하면 식욕이 좋아지고 편안한 수면은 물론, 가족과 즐거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증 원인과 강도

   
부산보훈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 도우미가 입원 환자를 간병하고 있다.
암성 통증은 암으로 인해 생기는 통증을 말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암세포가 커지면서 암 자체에서 유발되는 통증으로, 뼈나 신경계를 침범하거나 장기를 눌렀을 때 생긴다. 뼈에 생기는 암은 골절을 일으킬 수 있어 극심한 골절통이 느껴지기도 한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또는 항암화학요법 과정에서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항암요법 과정에선 말초신경 손상에 따라 신경병성 통증이 일어나고, 방사선 치료 역시 피부를 자극하므로 통증이 발생한다. 암 치료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통증도 있는데, 두통이나 근육통 등 형태로 나타난다.

이런 통증은 원인과 특징이 각기 다르므로 치료법 또한 달라진다. 따라서 통증 조절을 위해서는 호스피스 전문의를 통한 문진과 진찰, 필요한 검사 등 체계적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 환자는 의료진에게 통증의 위치, 느낌, 악화나 완화 요인, 약물 반응, 투약 이후 생긴 변화 등에 관해 자세히 말해야 정확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암성 통증은 적절히 조절되면 평소엔 괜찮으나 간혹 급성·돌발성으로도 나타나기도 해 지속해서 주치의와 협의하는 것이 좋다.

■통증 조절 어떻게

암성 통증은 많게는 90% 이상 조절이 가능하므로, 불필요한 고통은 줄이도록 한다. 통증이 발생할 때만 투약이나 처치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통증은 심할 때보다 약할 때 조절하기가 더 쉬우므로, 큰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암성 통증의 치료는 약물을 활용하는 것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통증 강도나 동반된 질환, 전신 상태를 고려해 환자에게 맞는 진통제를 투여한다. 진통제는 마약성과 비마약성으로 구분한다. 통증 관리를 위해 진통제뿐 아니라 항우울제 항경련제 스테로이드 등도 함께 쓴다.

많은 사람이 진통제를 자주 사용하면 습관성으로 바뀌고, 중독된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통증 조절을 위한 진통제 사용으로 습관성이 되거나 중독이 되는 일은 거의 없다. 이런 두려움으로 통증 관리를 거부하는 것은 적절한 처사가 아니다. 다만 내성은 생길 수 있다. 진통제를 사용하면 몸이 적응돼 효과가 줄어드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때는 의료진과 상의해 약 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약으로 바꾸고, 추가하는 등 약물 조절을 해야 한다. 약물치료 외에도 운동이나 이완요법, 마사지, 명상, 상담, 신경차단법, 방사선 치료 등 암성 통증을 관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암성 통증 관리는 호스피스완화병동이 아니더라도 받을 수는 있으나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다양하므로, 호스피스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좀 더 나을 수 있다.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문기관은 특정 통증 외에도 말기 암 환자가 겪는 여러 불안한 증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장점이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통원치료로도 충분하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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