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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수족구병 유행…손 씻기 습관화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24 18:44:17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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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은 날이 따뜻해져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5월부터 시작해 물놀이가 많은 7, 8월 한여름에 가장 유행하는 전염성 질환이다. 올해는 유독 이른 4월부터 시작해 5, 6월에 평년보다 많은 환자가 수족구병으로 진료실을 찾았다.

수족구병은 6개월에서 5세 이하 소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콕사키바이러스 A16 감염이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다. 엔테로바이러스71에 의한 감염도 흔한 원인이다. 손과 발, 입안에 다발성 수포와 발진이 생긴다. 열이 나며, 구토 설사 등 장염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리면 입안에 생긴 수포성 발진으로 인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의사 표현이 힘든 아이는 밤새 잠을 자지 못하고 보채거나, 음식을 거부해 부모의 애를 태운다. 심하면 침을 삼키기 조차 힘들어 침을 계속 흘릴 수도 있다. 음식이나 수분섭취 거부가 지속되면 탈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탈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특히 긴장하는 상황이다.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거나 평소보다 처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의사의 진찰을 꼭 받는 것이 좋다. 음식을 거부할 때는 뜨거운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지양해야 한다. 차가운 음식은 통증을 덜어줄 수 있으므로 아이스크림을 먹이는 것은 괜찮고, 깨끗한 물을 먹이도록 한다.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키즈카페 등에서 집단으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대변 침 가래 콧물 수포 등에 직접 접촉하면서 감염되지만 오염된 물건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으므로 집단시설은 장난감이나 놀이기구, 식기나 집기를 철저한 소독해야 한다. 잠복기가 3~7일이고, 수포가 보이기 2일 전부터 이미 전염력을 가지므로 초기 발견이 어렵고 집단감염을 막기도 어렵다. 따라서 평소 스스로 위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 씻기를 습관적으로 하고, 식사 전후나 배변 전후, 외출 전후 손 씻기를 철저히 하도록 한다. 특히 손가락을 자주 빠는 아이의 보호자는 손 위생에 꼭 유념해야 한다.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원칙적으로 항생제 사용은 필요하지 않으나, 계속해서 식사를 못 하면 수액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열이나 통증이 심하면 해열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보통 7~10일이 지나면 자연 호전되지만 환아에 따라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안심은 금물이다. 엔테로바이러스71 감염은 무균성 뇌수막염, 뇌척수염, 폐출혈, 쇼크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아이에게 고열, 의식 저하, 팔다리 힘 빠짐 등 증상을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수족구병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이 어렵고,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의 종류도 많다. 한 계절에도 여러 번 감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법정감염병이므로 환아는 전염력이 없어질 때까지 집에서 격리하거나 격리입원을 해야하므로 간병하는 보호자의 고충이 크다. 아이뿐 아니라 보호자 역시 감염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최근 성인 감염도 문제가 된다. 아이를 돌보는 보호자 역시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보호자를 통해 다른 형제에게도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수족구병은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는 병이어서 지켜보는 보호자뿐 아니라 치료하는 의사의 마음도 무겁다. 올해는 부디 많은 아이가 수족구병으로부터 안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훈 미래어린이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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