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다녀오기 위해서는 각국에 유행하는 전염병을 제대로 알고, 최대한 예방해야 한다. 유럽 여행 계획이 있다면 홍역을 조심하자. 전염성이 강해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할 수 있지만 백신접종을 마쳤다면 걸릴 위험이 거의 없다. 10~12일 잠복기를 가지며, 보통 발열 증상이 제일 먼저 나타나고 콧물, 결막염, 홍반성 반점이 복합적으로 이어진다. 어릴수록 발병이 잦아 면역이 약한 어린아이는 미리 대비해야 한다.
중국 9개 성·시에 여행을 간다면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 감염증을 조심해야 한다.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 감염증에 걸리면 결막염 증상부터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 중증 호흡기 질환, 소화기 및 신경학적 증상을 일으킨다. 최대한 감염된 조류나 조류 분변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개인위생을 강화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를 예방적으로 먹는 것이 좋다.
최근 매우 빠른 속도로 아시아 나라에 전파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주의 대상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중국 선양의 어느 한 돼지 목장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발생했다. 외부 환경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 익지 않은 돼지고기, 절인 고기 속에서 생존하며 심지어 저온에서도 잘 견뎌 냉동고 속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따라서 현지에서 고기뿐 아니라 햄과 같은 가공식품을 섭취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대륙 여행 땐 황열을 조심해야 한다. 황열은 악성 전염병으로 잠복기(3~6일)가 지난 뒤 약 3일 동안 발열 두통 구토가 지속되고, 1, 2일 뒤에 증상이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나면서 신부전 간부전 황달을 동반한다. 일반적으로는 회복되지만 드물게 부정맥이나 심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황열은 유행지역 대부분의 국가에서 입국 전에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한다.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에 간다면 콜레라를 조심해야 한다. 콜레라는 소화기계 전염병으로, 걸리면 잠복기인 2, 3일이 지난 뒤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급성 수양성 설사와 오심, 구토가 나타난다. 급성 설사로 중증의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콜레라 유행지역 여행 땐 백신 투여가 권장된다. 예방접종에 의한 면역 형성은 기초접종 2회이고, 추가로도 접종이 권고된다.
동남아시아로 갈 경우 장티푸스나 지카 바이러스에 유의해야 한다. 장티푸스에 걸렸다면 평균 8~14일의 잠복기를 지나 지속적인 발열과 두통, 오한, 권태가 나타난다. 장티푸스 예방접종은 보균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람, 장티푸스 유행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이나 체류자, 장티푸스균을 취급하는 실험실 요원과 같은 고위험군에 우선 접종하도록 권장한다. 지카 바이러스는 피부 발진, 갑작스러운 발열, 결막충혈 등 증상을 보이며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방충망, 긴소매 옷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등으로 예방하고, 해당 국가에 다녀온 여성이라면 최소 2개월 이상 임신을 미루는 것이 좋다.
인도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로 가려면 A형 간염에 조심해야 한다. 오염된 물 또는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와 접촉했을 때 감염되는데, 한 번 항체가 생기면 다시 발병하지는 않지만 예방 접종력이 없거나 면역력이 없다면 예방접종을 하길 권장한다. A형 간염은 노출되면 고열 식욕부진 복통 증상이 나타나며, 6세 이상 소아나 성인은 황달을 포함한 간염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현웅 온종합병원 가정의학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