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반려동물 동반 전용 호텔
- 애견인 사랑에 3달 만에 재개장
- 단계별 수심 갖춘 전용 수영장
- 전문 펫시터의 호텔링 서비스
- 15㎏ 미만 애견만 받아 ‘안전’
- 카페·미용실은 30일부터 가능
휴가 시즌이 다가왔다. 가족·커플 단위 혹은 솔로로 호캉스를 즐기겠다며 각자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4살 강아지 ‘셜록’을 키우는 기자에겐 휴가 자체가 큰 고민거리다. 반려동물 호텔링(원하는 기간만큼 반려동물을 호텔에서 돌봐주는 서비스)도 있지만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 데다 여기저기서 사고 소식이 들려 불안하다.
기자와 같은 펫팸족에게 반가운 소식이 생겼다. 올해 초 잠시 영업을 중단했던 부산 해운대구 ‘더펫텔 프리미엄 스위트’가 3개월 만에 지난 12일 재개장했다. 더펫텔은 해운대 해수욕장 근처에 소재한 반려동물 동반 투숙 호텔로, 2016년 7월 개장했다. 지상 10층, 39개 객실이 마련됐으며 부대시설로는 놀이방, 카페, 펫용품점, 펫 전용 수영장 등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즐길 시설을 자랑한다. 재개장에 맞춰 지난 13일 셜록과 함께 숙박 체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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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펫텔 프리미엄 스위트는 펫 전용 수영장과 트릭아트 공간을 갖추고 있다.
김자경 기자·더펫텔 제공 |
■호텔전문 기업 운영방식 그대로
호텔에 가면 가장 좋은 건 무엇일까. 따로 음식을 만들지 않아도 준비된 조식, 매일 정리해주는 청소 서비스.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침구라고 생각한다. 침구 상태가 좋지 않아 잠자리가 불편했던 곳은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더군다나 강아지와 함께 지내면 원치 않게 진드기와 같은 각종 해충에 노출되기 쉽다. 더러 규모가 작은 애견 펜션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부족해 반려견이 피부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은 참이다. 그런 점에서 더팻텔은 만족스러운 점수를 줄 만했다. 대형 호텔을 운영하던 방식 그대로 침구가 관리된다. 물론 반려견을 위한 침대도 별도로 마련됐으며, 그 또한 깔끔한 상태로 준비돼 있다. 애견을 동반할 수 있는 숙박시설에서 제일 중요한 건 청결인데 이 부분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주인님 안 계셔도 괜찮아요
유명 맛집이 즐비한 해운대까지 왔는데 호텔에만 있을 순 없는 법. 우리는 전문 펫시터가 있는 3층 애견 호텔에 셜록을 맡기고 외출하기로 했다. 일반 펫샵과는 달리 갇혀있는 스트레스 없이 펫시터 관리 아래 풀어놓으며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사고 위험을 피하고자 15㎏ 미만 강아지만 받으며, 견주는 CCTV로 실시간 상황을 밖에서 체크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더펫텔은 주변 호텔과 연계돼 이곳에 숙박하지 않아도 호텔링 서비스와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호텔 관계자도 반려견과 같이 출근한다고 한다. 강아지에 관한 기본 바탕이 있고, 자부심이 있는 곳이라 더 믿음이 간다.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15㎏ 미만 강아지라면 수영장에 들어가길 겁내는 녀석도 있을 것이다. 셜록은 물에 들어가기도 전에 다리를 파닥거리며 살려달라는 애원의 눈빛을 보낸다. 셜록 같은 강아지를 위해 3층에 마련된 전용 수영장은 수심이 단계별로 나뉘어져 있다. 일단 발목까지 오는 물 높이에서 반려견 긴장을 풀어주고, 점점 깊숙이 내려가며 천천히 물과 친해지게 한다. 강아지에게 수영이라는 건 더위를 날려줄 수단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소형견에게 자주 나타나는 슬개골 탈구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이 수영이다. 지상에서 걷는 것보다 충격을 덜 주며, 팔 다리 근육을 단련하는데 가장 좋은 운동이다. 특히 수술 후 재활치료를 받는 반려견에게 큰 도움이 된다. 반려견 안전을 위해 구명조끼도 준비돼 있으니 이번 기회에 물과 친해지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더펫텔은 이 외 강아지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애견카페와 털 손질이 가능한 애견미용을 오는 30일부터 서비스한다니 원하면 시간 맞춰 이용하면 된다.
유기견이 가장 많이 생기는 시기가 휴가철이라고 한다. 이런 비극이 생기는 이유는 사람의 책임이 제일 크겠지만, 반려가구 1000만 시대에 걸맞은 환경이 부족한 탓도 있다. 반려동물 인프라가 늘어나고 있다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반려동물을 가족이자 동반자라 생각하는 견주를 위해서라도 더펫텔 같은 시설이 더 많이 생기길 바란다.
김자경 기자 teddy1218@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