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아프면 으레 잠을 설치고, 일할 때도 능률이 오르지 않아 종일 짜증이 난다. 어깨 질환과 관련해 일반인이 병원을 찾으면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 충돌증후군, 석회화 건염, 습관성 탈구 등 혼란스러운 용어를 듣는다. 각 질환은 엄격히 구분되고 치료법도 다르다.
오십견이란 50대에 생기는 질환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정확하게는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관절낭 내 활액막이라는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김으로써 관절낭이 정상보다 두꺼워져 윤활 역할을 하는 관절액 자체가 상대적으로 모자라 모든 방향으로 관절 운동이 안 되는 상태를 말한다.
전체 인구 중 2% 정도에서 생기며 원인은 다양하다. 특히 49세 이상, 당뇨병, 목 디스크, 골절 등 이유로 장기간 깁스를 한 경우, 갑상선기능 항진증, 뇌졸중 또는 심근 경색, 자가 면역질환, 외상환자에서 많게는 5배 이상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40~70세 환자가 가장 많고, 70% 정도가 여성이다. 오십견 초기에는 내회전 장애, 즉 팔을 등 뒤로 돌리기 힘든 증상이 생기고 이후 모든 방향으로 어깨를 돌리지 못하게 된다. 절반 이상의 환자에게 등을 긁어 보라고 하면 손이 엉덩이 근처까지만 겨우 맴돈다.
외상과 같이 원인이 분명한 이차성 오십견과 달리 원인이 불분명한 일차성 오십견은 특이한 순서를 보인다. 초기는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밤에 몹시 아프고, 모로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하다. 아프기 때문에 팔을 쓸 수 없어 점차 관절이 굳어지는 시기다. 중기로 접어들면 관절이 굳어 움직임이 제한됨으로써 통증이 감소하는 시기로 보통 4~12개월이 걸린다. 관절강직의 시기로 불린다. 이때 일상생활에 심한 어려움을 호소한다. 바지 뒤 호주머니에서 지갑조차 꺼내기 힘든 시기이며, 항상 욱신욱신한 통증이 동반되고 때론 갑자기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후기는 완화의 시기로 보통 수주에서 수개월 걸리며, 팔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통증도 사라진다. 치료 없이도 완전하지는 않지만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는 시기다.
전통적으로 오십견은 치료를 안 해도 12~18개월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고 알려졌고, 그 결과 약 10%에서만 합병증을 남긴다고 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완전히 자유롭게 낫지는 않으며,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더 심하게 후유증을 남긴다는 게 정설이다. 즉 빨리 치료할수록 후유증이 덜 남고, 빨리 회복된다는 것이 많은 연구 결과로 확인된다. 무엇보다 환자 자신도 1년 넘게 고통에 시달리게 되는 과정을 인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조기 치료가 가장 좋으며, 환자 자신의 질환에 관한 바른 이해가 중요하다. 약물과 물리치료, 전신마취 하 도수조작 등 비수술적인 방법과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환자의 상태와 병기에 따라 적절하게 치료받아야 한다. 저절로 나을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분명한 건 오십견에 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사실이다.
서창효 프라임병원 정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