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약계층 노인들 유일 생계수단
- 무겁고 어두워 안전사고 위험
- 무게 줄이고 밝게 칠한 새 수레
- 기보와 함께 작년부터 보급
- 밤길 지켜줄 야간전등도 교체
- 옆면엔 기업홍보물 부착해
- 월 7만 원 광고료 수입도 받아
- 매달 간담회 열어 안부 확인
“리어카가 가벼워서 좋아. 빈 리어카라도 예전에는 한손으로 끄는 것은 상상도 못했는데 지금은 한손으로도 가능해. 내리막길에서는 리어카를 바라보고 뒷걸음으로 조심조심 내려갔는데 이제는 앞을 보고 내려갈 수 있어. 이게 얼마나 좋은 건데. 무릎에 무리도 덜 가는 거 같고 요즘은 더 많이 돌아다니고 있어. 고마워.” 부산 남구 대연4동 일대에서 리어카로 폐지 수거 작업을 하는 이모(76) 할아버지는 얼마 전 자신을 찾아와 리어카 이용에 불편이 없는 지를 물어보는 감만종합사회복지관 직원에게 이렇게 말하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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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감만종합사회복지관은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기증받은 ‘희망리어카’ 5대를 지역내 폐지수집 어르신들에게 선물했다. 희망리어카는 기존의 리어카보다 훨씬 가벼울뿐 아니라 광고판도 부착돼 매달 일정액(7만 원)의 광고비가 어르신에게 지급된다. 감만종합사회복지관 제공 |
같은 지역에서 10년 넘게 폐지 수거를 해 판매한 돈으로 생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할아버지는 지난해 10월 감만복지관으로부터 ‘희망리어카’라는 이름의 새 리어카를 선물받았다. 할아버지가 받은 새 리어카는 무게가 기존 리어카의 절반(약 40㎏)밖에 안 돼 가볍다. 노인들이 힘을 덜 들이고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폐지와 고물을 모을 수 있다. 밝은 색을 칠해 외관도 산뜻하다. 옆면에는 기업 홍보물을 부착해놨다. 광고비 성격의 월 7만 원은 리어카를 이용하는 할아버지에게 지급된다. 폐지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줄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에게는 경제적 도움을 주고, 홍보물로 기업과 단체를 광고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감만복지관은 부산에 본사를 둔 금융공기업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희망리어카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 사업에는 서울대학교 동아리 사회적기업 끌림도 함께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은 감만복지관을 통해 모두 5대의 희망리어카를 기증했다. 감만복지관은 희망리어카를 선물할 폐지수집 어르신 선정에도 그야말로 공을 들였다. 감만동 용당동,대연동 등의 고물상을 찾아서 어르신을 추천받고 한 분씩 만나 상담을 한 후 선정했다. 어르신들은 하나같이 오래되고 무거운 리어카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보통 오전 6시부터 일을 시작해 늦은 저녁 시간까지 폐지 수거를 하고 있다. 특히 감만동과 대연4동 일대의 경우 경사가 심한 지역이라 무거운 리어카를 끌고 언덕길을 오르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폐지를 가득 싣고 다 언덕길을 내려오다 넘어지는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했다.
감만복지관은 희망리어카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희망리어카를 받은 어르신들과 월 1회 간담회를 열고 있다. 또 수시로 연락해 “(어르신)어디 아프시거나 불편한 것은 없는지” “요즘은 어디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지” “희망리어카 상태는 어떤지 혹은 불편한 것이나 개선이 필요한 것이 없는지” 등 안부와 작업상황도 확인하고 있다.
다행히 희망리어카를 받은 어르신들은 한결같이 만족해하고 있다. 김모(73)할아버지는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서 났냐고 다 물어봐. 가벼워서 좋고 밤에도 눈에 보여서 좋고. 안 좋은게 어딨어 다 좋지. 한 달에 7만 원도 주니 너무 좋아. 이것 때문이라도 내가 열심히 돌아다닌다”며 활짝 웃었다.
이번 달에는 야간과 새벽시간대 안전을 위해 리어카에는 야간전등과 반사스티커를 교체하고, 조끼에도 야광스티커를 부착한다. 지역에서 폐지를 수거하는 어르신들에 대한 ‘더럽다, 쓰레기를 떨어트리고 안 줍는다. 냄새 난다’ 등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도 계획하고 있다.
감만종합사회복지관 희망리어카사업 담당자는 이번 사업은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되는 것으로 지역사회에서 광고주가 추가 확보된다면 더 많은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정서적 지원은 물론, 경제적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보증기금은 감만복지관과 함께 2016년부터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의 봉사활동은 ▷복지관 한글교실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 사용 교육 ▷무료급식 봉사활동 ▷어버이날 잔치 봉사 ▷ 지역사회 독거어르신 주거환경개선활동 등으로 다양하다. 또 저소득 계층 아동을 기술보증기금 본사로 초대해 로봇창작활동 등을 지원했으며, 과학교실, 문화체험활동 등도 지원해오고 있다.
기술보증기금 관계자는 “기술보증기금은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