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려면 산소가 필요하고 호흡을 통해서 산소가 공급돼야 한다는 사실은 기초적 지식이다.
우리가 마신 산소는 세포 내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서 당분을 태워서 에너지를 방출하고, 이 에너지를 이용해 인간은 생명을 유지한다. 미토콘드리아는 생명체의 발전소이지만 불완전하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리가 마시는 산소의 95~99%는 호흡에 사용돼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을 거쳐 물과 탄산가스로 변해 체외로 배출된다. 그러나 완전히 연소하지 못한 1~5%의 산소는 독성산소(활성산소)로 변해 미토콘드리아 자체를 파괴하고 세포의 죽음도 초래한다.
그뿐 아니라 유전자를 만드는 핵산도 파괴해 비정상적인 돌연변이가 일어난다. 이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세포의 활성을 변화시켜 암세포가 되기도 한다. 또 이 활성산소는 지방과 단백질 등을 무차별 공격해 파괴하고, 파괴된 부산물에서 위험한 물질이 나오는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 특히 지방이 산소의 공격에 취약하다. 참기름이나 생선이 밖에 놓아두면 색이 변하거나 잘 썩는 것도 지방이 산소에 의해 산화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몸속에 축적된 지방이 산소에 의해 파괴돼 산화지방이 되면 혈관 벽에 끼어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소식 혹은 적절한 식사량으로 체내에 지방축적을 예방하는 것이 건강의 유지와 장수에 중요하다. 독성산소는 지방뿐 아니라 단백질 탄수화물도 파괴해 동맥경화 및 노화를 촉진한다. 즉 산소는 생명 유지에 필수 불가결하지만 역설적으로 노화를 촉진하고 생명도 단축한다. 그러나 우리 인체는 이 독성산소에 대한 튼튼한 방어진 또한 형성돼 있다. 이런 방어 작용이 인간에게 없었다면 인류는 진즉에 멸망했을 것이며, 또 방어진이 튼튼한 정도에 따라 수명이 달라진다고 한다. 따라서 이 독성산소에 대한 방어진의 기능을 이해하면 노화 예방과 장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첫 번째 방어진은 독성산소를 분해하는 우리 몸 안의 이로운 효소다. 이 효소가 풍부하면 독성산소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그다음 중요한 요소가 각종 비타민과 미량 원소다. 특히 비타민 A C E 등이 중요하고, 미량원소로는 아연 셀레늄 등이 중요하다. 채소 과일에 풍부한 비타민 A와 C는 심한 운동 후에 많이 먹는 것이 좋고, 비타민E는 소량을 약으로 보충해주는 것이 활성산소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데 중요하다고 학계는 보고한다.
특히 최근에는 비타민D의 역할이 새롭게 밝혀지고 있다. 비타민D는 뼈의 형성뿐만 아니라 면역, 혈관 건강, 우울증, 아토피 등에 관한 여러 가지 역할이 확인되는 데 반해 우리는 비타민D의 생성·섭취가 부족하다. 우리나라 사람은 문화적으로 햇볕을 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해 비타민D 부족 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비타민D를 의사와 상의 후 조금 더 보충해주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노인에게는 종합비타민 하루 한 알, 비타민E 400IU 이틀에 한 알, 비타민D 1000IU 이틀에 한 알 정도 권하고 싶고, 필자도 그렇게 복용하고 있다. 이런 관리로 건강과 장수를 누리자. 김동헌 온재활요양병원 병원장·외과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