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취약층 주말 무료급식 없어
- 봉사단체와 6년째 식사 대접
- 2·3·4주 토요일 200명씩 북적
- 지역민 누구나 먹을 수 있어
- 자연스레 소통하고 情을 나눠
- 텃밭 가꿔 작물 나누는 사업도
부산 북구 덕천3동의 덕천종합사회복지관 경로당은 매월 2·3·4주 토요일마다 점심 식사를 하려는 지역 주민으로 가득 찬다. 덕천복지관의 ‘토요일 점심’은 단순히 식사 한 끼를 같이하는 것을 넘어 이웃 간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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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북구 덕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복지관 직원과 봉사단체 회원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토요 점심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
덕천복지관이 위치한 덕천3동의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입주민 대부분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나 노인 장애인 등으로 복지서비스 수요자들이다. 덕천복지관도 다른 복지관과 마찬가지로 정부 지원 보조금으로 저소득 노인들에게 매주 월~금요일 점심 무료 급식을 진행해왔다. 문제는 주말이었다. 주말에는 급식이 진행되지 않아 저소득 노인들의 결식이 우려돼 왔다. 그래서 덕천복지관은 2013년부터 봉사힐링, 덕천3동 새마을부녀회 등과 함께 매월 2·4주 토요 점심 급식을 실시해오고 있다. 이른바 ‘보고! 만나고! 먹고! 한끼 맛(만)나다!’ 프로그램이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토요 급식 봉사에 참여하는 단체도 늘어났다. 백양산악회, 무지개 봉사단, 프라임봉사단, ㈜더 휴, (사)한국장애인자립연계협회, 부산좋은라이온스클럽, 부산커피협동조합 등이 토요 급식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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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단체 회원들이 토요 점심으로 제공할 음식을 직접 장만하고 있다. |
덕천복지관은 올해부터 토요 급식은 기존 매월 2·4주 토요일에서 2.3.4주 토요일로 확대했다. 3주 토요일은 복지관과 백양산악회가 진행하고, 2·3주는 무지개봉사단 등 봉사단체 회원과 음식 장만, 서빙 등을 모두 책임지고 있다. 메뉴는 국수와 국밥 등으로 다양하다.
월~금요일 평일 점심 급식은 대상이 저소득 노인으로 제한돼 있지만 토요 급식은 이 지역 주민이면 누구나 와서 먹을 수 있다. 복지관 내 경로당에서 실시되는 토요 급식에는 평일의 두배가 넘는 150~200명의 주민이 찾고 있다. 한꺼번에 최대 8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경로당에는 토요일 점심마다 긴 줄이 생길 정도다. 이처럼 많은 지역 주민이 한꺼번에 밥상 앞에 모이는 토요일 점심은 자연스레 교류·소통의 매개가 되고 있다. 당연히 지역주민들의 반응이 좋다. 주민들은 “평소 복지관의 경로식당은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이 아니면 이용하기가 어려웠는데 토요일에는 누구나 올 수 있어 좋고 감사하다” “국수뿐만이 아니라 떡국, 팥죽, 콩국수 등 특식을 제공해줘서 좋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토요급식서비스를 실시할 때마다 아파트 동에서 방송을 해줘서 복지관이 있는 것을 알게 되고, 복지관에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복지관을 통해 주민들과 이야기 나누며 국수를 먹을 수 있어서 좋다”는 등의 표현으로 고마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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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천복지관 이용 주민들이 직접 가꾼 텃밭에서 나온 수확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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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단체 회원들 역시 주민들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한다. 백양산악회 한 회원은 “돈 받고 하는 일이었으면 안 했을 건데 봉사활동이라 좋은 마음으로 참여한다”고 했다. 프라임봉사단 관계자는 “우리 봉사단 대부분이 직장인으로 구성돼되어 있어 평일 봉사에 어려움이 있는데 주말에 우리가 봉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덕천복지관 박미영 부장은 “토요급식은 단순히 중식 제공뿐만 아니라 주민들 간의 안부를 서로 확인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고독감 해소와 더불어 이웃의 정을 나누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덕천복지관은 주민 스스로 친환경 생태마을을 조성하는 ‘정다운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덕천마을 공동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텃밭을 가꾸고 텃밭 수확물을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봄과 가을에 꽃동산을 조성하고, 계절별로 화분에 꽃도 심고 있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돌봄리더를 육성해 이들이 사회적 관계가 어려운 홀몸 어르신들을 돌보는 ‘다시, 돌아 봄’ 사업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