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얼굴이 왜 이렇게 축이 나셨어예?” “내가 잇몸이 아파서 제대로 밥을 못 먹어서 안 그렇나. 잇몸이 아프니 아무리 맛있는 것이 있어도 먹을 수가 없어서 답답해 죽겠네.”
그러고 보니 약국에서 잇몸질환 치료약을 찾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다. 2017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보면 치주 질환으로 진료를 본 사람이 1518만 명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가까이가 치주질환을 앓고,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한다. 연령별로 보면 40, 50대가 전체 환자 수의 약 41%를 차지하고, 최근에는 20, 30대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제약업계의 잇몸질환 치료약 개발과 매출에도 영향을 줬다.
현재 개발돼 판매되는 잇몸질환 치료제로는 옥수수 추출제제와 비타민 복합제제, 바르는 잇몸치료제, 구강세정제 등 네 종류가 있다. 옥수수 추출제제는 베타시토스테롤이라는 염증 억제제가 들어 있어 치주의 염증을 줄여주고 흔들거리는 치아에 도움이 된다. 이 성분은 식전에 복용해야 흡수가 잘되고, 성호르몬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와는 함께 먹으면 안 된다. 식후 복용해야 하는 비타민 복합제제에는 염증을 완화하는 리소짐 성분과 지혈 효과가 있는 카르바조크롬, 혈관 강화로 출혈을 예방하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비타민C, 잇몸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잇몸 조직세포의 안정을 도와주는 비타민E가 함유돼 있다. 바르는 잇몸 치료제는 잇몸 치료와 양치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치약형으로, 카모밀레나 에녹솔론 등의 염증 억제 성분이나 라타니아나 세틸 피리디늄 등의 항균 성분, 몰약 토코페롤 등의 붓기 억제 성분이 들어 있어 하루 두 번 깨끗한 손가락이나 칫솔에 3㎝ 정도 짜서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구강세정제로는 클로르헥시딘 겔이나 가글이 있고, 치은염이나 구강 내 염증에 사용할 수 있다. 구강세정제는 양치를 대체할 수 없고, 양치한 후 보조제로 사용이 가능하다. 10일 이상 연속해서 사용하지 않기를 권장한다. 구강세정제는 하루 2, 3회 1분가량 머금어야 효과가 있다.
현재까지 가장 일반화된 치주질환 치료제로는 ‘인사돌’과 ‘이가탄’이 있다. 하지만 2016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사돌과 이가탄 등 잇몸약의 효능을 치주 치료 후 치은염, 경중등도 치주염 치료보조제로 그 효능을 축소했다. 이는 1개월 이상 장기간 복용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병이 악화할 수 있기에 먼저 병·의원에서 스케일링 등 치료를 받은 뒤 보조치료제로 써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그래서 치주질환 치료제를 사러 오신 분께는 치과에 먼저 다녀오셨는지를 묻는다.
어떤 질환이든 꾸준한 관리를 통한 예방이 최선이다. 잇몸 질환의 시작은 치아에 생긴 치태와 치석이 주원인인 만큼 꼼꼼한 양치질과 더불어 정기적인 치과 방문으로 관리하면 예방할 수 있다. 게으름이 잇몸을 망가뜨리면 큰 고통과 비용이 뒤따른다. 우리 몸에서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으며, 그 소중함에는 순위를 매길 수 없다. 단지 어느 한 곳이 탈이 나거나 아프면 그곳이 제일 소중하게 느껴질 뿐이다. 평소에 바른 잇몸을 관리하는 습관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행복을 누리도록 하자. 큰사랑약국 약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