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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위협한다는데…고관절 골절 최고의 치료는 진단 즉시 수술

국제신문·부산백병원 8월 시민건강교실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9-08-26 18:47:15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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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 단순 낙상에도 합병증
- 1년 내 사망률 30%에 육박
- 골절 형태·위치 맞춤형 수술
- 칼슘 등 약물로도 치료 가능

- 골다공증·근감소증이 주원인
- 멸치·콩 먹고 꾸준한 운동을
- 문턱 제거 등 주거환경 개선
- 균형 감각 많이 떨어졌다면
- 외출 땐 지팡이·목발 사용

노인을 괴롭히는 병은 다양하지만 그 중 고관절 골절은 높은 사망률과 직결될 정도로 위험하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허벅지 뼈)을 잇는 뼈로, 부러지면 걷지 못하고 여러 합병증과 연결돼 노년의 삶을 더 고통스럽게 만든다. 무엇보다 질환 발생 후 1년 내 사망률이 높게는 30%에 육박해 어찌 보면 암보다도 더 무서운 질환일 수 있다. 국제신문과 인제대 부산백병원이 지난 22일 공동으로 시행한 시민건강교실에서 정형외과 권용욱 교수는 “노인 고관절 골절의 대부분은 주로 낙상사고로 발생하므로 쉽게 넘어지지 않도록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해 근력을 키우고, 주변환경을 개선하는 등 생활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낙상사고로 발생

인제대 부산백병원 정형외과 권용욱 교수가 고관절 골절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부산백병원 제공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넘어지면서 발생한다. 젊은 연령은 추락이나 교통사고 같은 큰 외부 충격에 의한 손상이 많고, 고령 환자는 단순 낙상사고로도 쉽게 생긴다. 노인은 골다공증과 근감소증(근력 소실 현상)으로 골질이 떨어지고 몸을 지탱할 근육이 약해져 조그마한 힘에도 이를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관절 골절은 노인 중에서도 주로 70~80대 고령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대퇴부와 서혜부(아랫배와 접한 대퇴부 주변)가 심하게 아프다. 대퇴부를 구부리거나 회전하려고 하면 더욱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아픈 다리 쪽의 발과 무릎이 바깥으로 돌아가는 증상을 보인다. 고령인 데다 혼자 생활하는 노인, 특히 한 가지 이상 동반질환이 있을 때 예후는 더욱더 좋지 않다.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골절이 발생한 즉시 수술을 받는 게 좋으며, 수술 후 다치기 전 보행상태로의 회복 가능성은 50~70%로 알려졌다.

■수술은 어떻게

골절 형태와 위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진다. 노인은 젊은 환자와 마찬가지로 골유합술(금속물 등으로 부러진 뼈를 이어붙임)을 시행할 수 있지만 제대로 붙지 않아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대퇴골두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뼈 조직이 괴사할 수도 있어, 최근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더 선호된다. 특히 대퇴골 경부 골절에 인공관절 치환술이 많이 시행된다. 하지만 이 역시 단점이 있다. 뼈가 제대로 붙지 않거나 뼈 조직이 죽는 부작용은 없앨 수 있으나 출혈과 혈전색전증, 감염 등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높다.

대퇴골 전자부 골절은 보존적 요법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뼈가 붙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욕창이나 심장질환, 정맥혈전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수술 치료를 받는 게 더 낫다. 전자부 골절 땐 금속으로 부러진 뼈를 잇는 내고정술이 흔히 시행된다. 활강 압박 고나사 고정술과 골수강 내 금속 고정술이 대표적이다.

■약물로도 치료

고관절 골절은 약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주로 비스포스포네이트 같은 골 흡수 억제제, 칼슘과 비타민D, 에스트로겐,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 약물(SERM) 등 고관절의 골밀도를 높이는 다양한 약제가 처방된다. 골 형성 촉진제인 부갑상선 호르몬 제제도 고관절 골절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된다. 하지만 비스포스포네이트는 5년 이상 장기 투여하면 전자하 골절, 대퇴부 간부 골절이 생길 수도 있어 전문의와 긴밀히 상의해 약물을 조절해야 한다.

왼쪽부터 대퇴골 전자간부 골절 철심고정술, 대퇴골 경부 골절 나사고정술, 인공고관절 반치환술.
■운동이 최선의 예방법

고관절 골절의 주원인은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이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최선이다. 걷기나 등산, 수영, 아쿠아댄스, 실내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은 노인에게 필수적이다. 하지만 너무 무리하면 골절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본인의 몸 상태를 고려해 운동법을 선택하도록 한다. 운동 전후에는 충분히 스트레칭해 부상을 방지하도록 한다.

이와 함께 우유 요구르트 콩 두부 김 다시마 멸치 건새우 등 골다공증을 막는 음식을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골다공증 유병률이 높으므로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2012년 국민건강조사 결과 우리나라 50세 이상 여성 골다공증 유병률은 34.9%로 남성(7.8%)보다 4배 이상 높았다.

낙상사고를 방지할 주거환경도 중요하다. 실내를 밝게 하고, 화장실 턱을 제거하며, 바닥을 미끄럽지 않게 유지하고, 실내 이동로에 손잡이를 설치하도록 한다. 특히 고령 여성이나 영양 부족 상태의 노인, 술·담배를 오래 한 고령자, 관절염 뇌졸중으로 균형 감각이 무너지거나 치매가 있는 고위험군은 더 세심한 생활관리가 필요하다. 잘 미끄러지지 않는 소재의 신발을 착용하고, 균형 감각이 많이 떨어졌다면 지팡이나 목발 등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고관절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외출을 삼가도록 한다. 도움말=부산백병원 정형외과 권용욱 교수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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