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상차림
제사 음식을 제수(祭需)라 부르며 제수는 지방과 가정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다수가 차리는 제사 음식을 가지고 제사상 차리는 방법을 설명한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 의지할 자리나 죽은 사람의 사진이나 지방(紙榜) 등을 신위라고 부른다. 제수에는 신위 별로 준비해야할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다. 제사는 조상을 한 분만 모실 수도 있지만, 두 분 이상을 한꺼번에 모시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인 상차림에 비유하면 개인별로 준비해야할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이다.
신위 별로 준비할 것으로 밥, 국, 숭늉 등은 신위 수대로 준비한다. 명절 차례에는 떡국이나 송편이 대신한다. 밥은 그릇에 담아 밥뚜껑을 덮는다. 국은 쇠고기 뭇국을 흔히 쓰고 덮개를 덮는다. 숭늉은 냉수 혹은 더운 물에 밥알을 조금 푼다.
신위 수와 무관한 것으로는 술(제주), 식초(초접), 간장(청장), 떡(편), 찌개(탕), 부침개(전), 구이(적), 포(어포, 육포 등), 식혜(혜), 나물(숙채), 김치(침채), 과자 및 과일(과실) 등이 있다.
△지방 쓰는 법
현(顯)은 존경의 의미로 지방의 첫 글자로 붙는데 아랫사람한테는 쓰지 않는다. 고(考)는 돌아가신 아버지, 비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의미하며, 할아버지/할머니의 경우 조고/조비, 그 위로 올라갈수록 증조, 고조식으로 칭호가 붙게 된다.
학생(學生)은 특별한 관직이 없는 경우를 말하므로 관직에 있던 경우는 관직명을 적을 수 있다. 학생 대신 처사(處士)라고도 쓰며, 18세 미만에 죽은 자는 수재(秀才)나 수사(秀士)라고 쓴다. 부군(府君)은 자신의 윗사람인 경우에 사용하며 아랫사람한테는 직접 이름을 쓴다. 여성 쪽은 유인(孺人)이라 쓰고 본관 성씨를 이어 쓰는데 사실 유인(孺人)은 조선시절 외명부의 종9품에 해당하는 명칭이었지만 그냥 벼슬없는 사람들도 함께 사용하는 단어. 가장 보편적으로 쓰는 ‘학생부군신위’는 영화 제목으로도 쓰인 적도 있는데, 벼슬하지 못한 보통의 남성을 의미한다.
학생이나 부군이 관직 안한 사람이 대상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만일 대상이 사무관(5급) 이상 직급의 공직생활을 한 적이 있을 경우, ‘학생부군신위’가 아닌 ‘(직급명) 부군신위’를 쓸 수 있다. 5급 이상의 공무원이라면 ‘관(官)’(관료)이라 부를 수 있는, 조선시대로 치면 과거(대과) 급제 이후에 해당하는 직급이라고 보아야 하기 때문인 듯 하다.
이동윤 기자 dy1234@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