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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원의 한방 이야기] 머리 냄새 갑자기 심해져도 성조숙증 의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16 18:38:52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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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가 바뀌면서 달라진 게 많은데 아이 성장에 있어서는 조기 성숙에 의한 성조숙증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전에는 발생도 적었고 병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세간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연간 42%의 증가율을 보여 단일 질환으로는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병이다.

성조숙증은 여아는 9세, 남아는 10세 이전에 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성조숙증의 문제는 첫 번째로 키가 작아진다는 것이다. 2년에 걸쳐 이전보다 훨씬 키가 많이 크는 사춘기를 지내야 하는데, 조기 성숙하면 2년이 1~1.5년 만에 끝나며, 사춘기 종료 이후의 시간도 반 정도 줄어들게 돼 최종 키가 5㎝ 이상 작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요즘 아이는 지금 어른 세대보다 키가 더 크다 보니 조기 성숙에 의해서 빨리 크고, 최종 키는 작아지는 상황에 관해선 그냥 잘 키워서 잘 크는 줄 착각할 때가 많다. 이때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게 성징이다. 여아는 가슴 멍울, 남아는 고환 발달이 성징의 시작이다. 대부분 발견 시점이 발생 시점보다 늦어 이런 기미가 보인다면 성호르몬을 검사해 최대한 빠르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여아 중에는 가슴 멍울이 있다가 없어지는 사례가 자주 있고, 남아는 고환이 커지는 게 어느 정도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머리 냄새가 갑자기 심해진다든지, 기분 변화가 심해지고, 여드름이 갑자기 많이 나타나는 등 변화도 함께 체크해야 한다.

두 번째 문제는 정서적, 육체적인 면이다. 여아를 예를 들면 할머니가 고등학교 시절, 어머니가 중학교 시절 겪었던 정서적, 육체적인 변화를 너무 일찍 겪는다는 점이다. 조기 성숙을 방치하면 초등학교 3학년이나 4학년에 초경을 하면서, 정서적으로는 발달이 느린데 몸은 어른이 돼 버린다. 이는 이후 조기 폐경이나 성호르몬 관련 질환이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진료실에서 성조숙증이 우려돼 만나는 아이 중에는 성조숙증이 아닌 사례도 자주 있다. 성징이 보이지만, 진짜 어른이 되는 상황은 아니다. 진짜 어른이 되는 사춘기가 된다는 것은 뇌와 고환·난소가 서로 연결돼 고속도로가 열리는 것인데, 이를 성선축의 활성화라고 부른다. 제대로 어른이 되는 과정이 시작되었으므로 이를 다시 되돌릴 수 있는 기술은 현재로선 없다. 하지만 때로는 외부적 자극에 의해 일시적으로 호르몬이 교란돼 성징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가성호르몬 상승 현상’이라 부른다. 성선축의 활성화에 의해 생긴 건 아니어서, 이럴 땐 치료를 통해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

가성호르몬 상승 현상의 원인은 다양한데, 성호르몬을 자극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초유 오메가3 홍삼 DHA EPA 등)과 환경호르몬 유발 물질, 화학첨가물이 많이 든 불량식품, 체중 증가, 일시적인 심한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조기 성숙과 가성호르몬 상승 현상은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하므로 성호르몬, 성장호르몬, 성장판 등을 검사해서 정확하게 감별, 대처하길 권한다.

심재원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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