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레칭·요가 등 주 2회 강의
- 주 1회 별도 여가활동 수업도
- 프로그램 함께하며 친목 도모
- 만족 높아 꾸준한 출석률 자랑
- 주민센터·개금2동주민과 사업
- 마을 청소·벽화 등 8년째 활동
- 홀몸노인에 밑반찬 직접 전달
- 안전 확인으로 고독사 예방도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개금2동의 부산진구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서는 20여 명의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강사의 구령에 맞춰 몸을 푸는 스트레칭에 열중하고 있었다. 비록 몸 따로 마음 따로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기까지 하다. 부산진구복지관 강당은 매주 두 차례 이 지역 노인들이 체육 수업을 하는 교실로 변한다. 부산진구복지관은 지난 3월부터 ‘2019년 시니어 해피라이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바깥활동을 하지 않거나 노인여가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주로 집에서만 머무르는 개금2동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운동 및 여가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건강증진 및 사회관계망 형성이 목적이다. 참여 인원은 20여 명이다. 이들은 복지관 강당에서 주 2회 실버운동(스트레칭, 요가, 음악댄스)을 한다. 또 주 1회 별도의 여가활동(원예, 웃음치료, 요리 등)도 함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월 한 차례 생일파티를 하며 이웃주민들이 서로 축하해주는 시간을 갖는다.
 |
| 부산 부산진구종합사회복지관의 ‘2019년 시니어 해피라이프사업’에 참여한 지역 어르신들이 웃음치료 수업 중 즐거운 표정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처음에는 어르신들 사이에 서먹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매주 규칙적인 운동과 여가활동을 하면서 점차 웃음을 찾아가고 있다. 개금2동에서 40년 가까이 거주하면서 동네이웃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주부 강순분 씨. 그녀는 매일 홀로 계시는 어르신 한 분 한 분에게 안부 연락과 가정 방문을 하며 근황을 확인하고 정서적 안정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 어르신들은 “어제 얘기 해놓고 뭐하러 아침에 또 전화하노, 오후에 볼낀데” “우리 ‘슨생님’ 맨날 전화주는데 빠지면 안 되지”라며 고마움을 표하기도 한다.
또 평소에 혼자 일상을 보내던 어르신들이 주 2, 3회 이상 모여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이제는 마치 학생이 돼 복지관으로 등하교하는 것 같다고 한다. 프로그램 참여가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복지관이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은 병원 가는 날 외에는 꾸준히 출석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
| 어르신들이 강사의 지도 아래 요가 수업을 받고 있다. |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하모(76) 어르신은 “나이가 많아서 내년에 이 자리에 없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모임에 함께하는 사람들이 언제까지 인연이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만나고 모이는 순간순간이 추억이니 사진으로 많이 남겨서 나중에 인화해서 주면 좋겠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개금2동의 경우 복지관과 주민센터가 2012년부터 행복마을만들기사업을 통해 함께해 온 공동사업의 노하우가 많다. 행복마을만들기사업을 통해 형성된 주민공동체인 ‘개금2동이웃사랑회’는 현재까지 8년 가까이 지역사회 및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 중이다. 마을 청소는 기본이고 낡은 옹벽의 벽화사업, 국민주택 문패 및 우체통 달기사업, 반려동물 배설물로 피해를 입는 이웃을 위한 캠페인, 벚꽃덱길 꾸미기 작업, 홀몸어르신들을 위한 정서지원 및 빨래방 사업 등 개금2동에서 필요한 여러 일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특히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지역 내 홀몸어르신(19명)을 위해 주 1회 주민들이 직접 밑반찬을 만들어 전달해주고 있으며, 전달과정에서 홀몸어르신의 안전 및 위생상태를 확인해 고독사 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결성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개금2동이웃사랑회’를 이끌고 있는 김복선 회장은 “반찬 세 개에 국 한 통이지만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면서 혹시나 늦으면 안 오는지 연락도 오고, 먹고 싶은 것을 부탁하기도 한다. 어르신들의 고마워 하는 모습에 더 힘을 얻게 되고, 복지관과 주민센터의 지원으로 동네 이웃들에게 작지만 도움이 되는 일을 실천하면서 얻는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