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극적 완치-강아지 기생충 약’. 미국의 조 티펜스란 사람의 암 극복 일기 블로그 이야기가 강아지 기생충 약 품귀 현상을 시작으로 진실·안정성 공방 등 연일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20여 년간 세포면역 영양요법 등 통합적 암 재활 프로그램을 적용해 암 환자와 함께해 온 경험을 가진 약사로서 이번 펜벤다졸 현안을 약사가 아닌 암 환우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싶어졌다. 3, 4명 중 1명은 암을 경험하게 된다는 시대에 ‘내가 암 환자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된다.
‘파나큐어’ ‘옴니큐어’란 상품명으로 알려진 이 제품은 펜벤다졸 성분을 함유한 강아지 기생충 약으로, 고양이 말 양의 기생충 약으로도 사용된다. 사람 기생충 약으로 허가된 ‘알벤다졸’ ‘플루벤다졸’과 같은 벤즈이미다졸계 구조를 가진 구충제이다.
약물 기전은 세포의 구조 물질이면서 물질 수송의 역할도 하는 미소세관에 작용, 튜블린 단백질 합성을 억제해 세포의 증식을 막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세포에는 거의 작용하지 않고 기생충 세포에만 작용해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고 하지만 모든 약물이 그렇듯 부작용은 있다. 암 환자는 이미 면역이 저하됐고 정상적인 대사 기능이 되지 않는 상태이며, 암 환자 개개인의 상황이 천차만별이기에 의약 전문가의 입장에선 펜벤다졸의 무분별한 복용으로 야기되는 간 독성, 골수 형성 부전 등의 부작용과 임상으로 검증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와 염려의 의견을 내어놓는 것은 당연하다.
한편으로 공포와 절망감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암 환우의 입장에선 기존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감수하고 고통받는 상황에서 크게 와 닿지 않는 조언일 수밖에 없다. 지금껏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펜벤다졸뿐 아니라 암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수없이 많은 물질이 유행처럼 생겼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할 것이다. 암 환우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경험하고 느낀 바를 바탕으로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 조 티펜스의 암 극복 일상을 찬찬히 보면 그는 시간 시간을 유머로 채우고 웃음을 잃지 않았으며, 모든 상황을 절망하기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생활한 것을 알 수 있다. 펜벤다졸이라는 한 가지 물질에 목숨을 담보하지도 않았으며, 암 극복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부하고 현대 의료의 표준치료와 더불어 바른생활요법과 좋은 영양소를 함께 복용했다. 암 환우가 본인의 삶을 공포와 절망 속에 놔두지 말고 감사와 웃음, 희망을 잃지 않고 시간 시간을 진지하게 소중하고 행복하게 지낸다면 ‘기생충 약의 기적’에 버금가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둘째 길어진 수명으로 나와 내 가족이 겪을 암이란 질환을 극복해야 하는 건 전 세계의 공통 과제다. 개인의 고통과 공포, 더불어 가정 파탄이 야기하는 사회적 문제, 국가 의료비 지출의 상황까지 고려한다면 부작용이 적고 비용부담이 적은 치료 약제의 연구개발에 국가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신의료기술과 오랜 시간 검증된 통합요법의 적용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자본주의 경제 개념 선상의 이익 계산 이전에 암 환자의 입장에서 치유와 희망이 될 수 있는 연구개발의 소명과 사회적 책임이 우선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해동온누리약국 약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