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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지면 도지는 건선, 위암까지 유발…피부 보습으로 예방을

증상과 예방·치료법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19-09-30 18:54:59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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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릎·발바닥·두피 등 가렵고 각질
- 손발톱 변형·관절염 증상 동반해
- 당뇨·고혈압·뇌졸중 부를 수도

- 첫 발병 연령 20대가 가장 많아
- 증상 가벼우면 바르는 국소치료
- 중증 땐 광화학요법·광선치료
- 피부손상 피하고 체중조절 필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워 염증을 유발하는 건선의 위험도 커진다. 건선은 여름보다 겨울에 증상이 심해진다. 일조시간이 짧아 건선 완화에 도움이 되는 자외선에 노출될 기회가 줄어드는 데다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피지막이 손상되면서 염증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 건선은 단순한 피부질환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좋은삼선병원 가정의학과 송영권 과장은 “건선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지만 피부뿐 아니라 관절에 침범하고 대사증후군, 심혈관계 질환, 나아가 위암 발생과도 관련이 있어 피부병을 넘어 전신질환으로 보기도 한다”며 “얼굴 같은 노출 부위에 생기면 정신적 스트레스를 초래해 우울증을 동반하기도 하므로, 증상을 완화하고 가능하면 재발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삼선병원 송영권 과장이 피부 가려움증 등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좋은삼선병원 제공
■왜 생길까

건선이란 은백색의 비늘로 덮여 있는 다양한 크기의 홍반성 구진 또는 판 형태의 발진이 전신에 발생하는 염증성 피부질환을 일컫는다. 작고 붉은 좁쌀 모양의 발진으로 시작하다가 점차 병변이 커지거나 합쳐지면서 경계가 명확한 판상 모양으로 나타난다. 피부가 두꺼워지고 각질이 많아지며, 피부가 하얗게 비늘로 덮이게 된다. 가려움증이 동반되거나 두꺼워진 피부가 갈라지면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주로 무릎이나 팔꿈치, 발바닥, 두피에 잘 생긴다. 심해지면 전신 여러 부위에 걸쳐 넓게 생기고, 고름물집(농포)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만성적으로 진행된다.

건선은 피부 외 관절, 손발톱, 결막, 폐, 대장 등에 동반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건선 환자의 절반이 손발톱 변형을 겪는데, 손발톱이 거칠어지고 두꺼워지며 손톱이 움푹 들어가기도 한다. 건선 환자의 10~30%는 관절염을 앓는다. 주로 손가락이나 발가락 같은 말단 부위의 관절에서 증상을 보이는데, 붓고 통증을 느끼며 간혹 관절 부위가 뻣뻣해지기도 한다. 또한 건선 환자에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이 많이 생기고, 위점막의 만성 염증으로 인해 위암 발생률도 높다. 건선이 혈관 염증과 동맥경직도를 증가시켜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과 뇌졸중 발생 위험도 높인다.

우리나라 건선 환자 수는 대략 전체 인구의 1~2%다. 첫 발병 연령은 20대가 가장 많다. 젊은 나이에 발생하면 40세 이후에 증상이 생겼을 때보다 만성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더 높다. 유전적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무조건 유전되는 것은 아니다. 약 25%가 가족력이 있는 정도다.

면역학적 이상이 대표적인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면역세포(T세포)의 활동성이 증가하면 그로 인해 활성화된 면역 물질이 피부의 각질형성세포를 자극, 각질세포가 과다 증식하면서 염증을 동반하는데 이런 과정이 그대로 반복되면서 건선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피부 상처, 세균감염에 의한 편도염, 건조한 날씨, 내분비 이상, 술, 담배 등이 유발·악화를 부추긴다. 피부를 심하게 긁거나 과도하게 때를 밀면 건선이 심해진다.

■예방하려면

다양한 크기의 홍반성 발진이 머리에 퍼진 건선 환자(위 사진), 손톱이 움푹 패여들어가는 등 손발톱 변형을 겪기도 한다.
건선은 만성 질환으로 자주 재발한다. 증상이 가벼우면 각질 용해제, 보습제, 국소 스테로이드제, 비타민D 유도체 등 외용제를 바르는 국소치료를 한다. 중증이라면 광감작제 복용 뒤 자외선A를 조사하는 광화학요법이나 자외선B 치료, 엑시머 레이저 등을 활용한 광선치료 또는 면역조절제 등을 사용하는 전신치료를 진행한다. 임신을 계획하거나 간질환, 신장질환이 있으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치료해야 한다.

무엇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새로운 병변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피부 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각질을 문질러 벗겨 내거나 심하게 긁지 않도록 한다. 목욕을 너무 자주 하거나 장시간 하는 것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따라서 가볍게 샤워 위주로 하고, 비누보다는 순한 세정제를 사용한다. 목욕 후에는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을 잘 해줘야 한다.

상기도 감염 후에도 건선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평상시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과로를 피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대처하도록 한다. 흡연과 과음은 증상을 악화시키니 금연과 절주는 필수다. 과체중이나 비만일 땐 상당수 만성으로 진행되므로 체중조절도 필요하다. 건선은 전염되지 않으므로 침구나 의류를 소독하거나 분리해서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잘못된 민간요법을 사용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이차감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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