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위한 자료 조사 중 반려견 학대와 유기에 관한 뉴스를 자주 접할 수 있었다. 유기견 10마리 중 3마리가 휴가철에 버려지고, 최근 6년간 버려진 반려동물이 42만 마리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런 수치화된 정보가 아닐지라도, 유기견이 급증한다는 이야기는 미디어를 통해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는 ‘길을 지나는 중 너무 작고 예쁜 강아지를 발견해서’ ‘사랑스러운 내 아이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해서’ 등의 이유로 아무런 준비 없이 반려견 기르기 시작하곤 한다. 준비되지 않은 반려견 기르기는 ‘집에서 기르기엔 몸집이 너무 커져서’ ‘배변훈련이 되지 않아서’ ‘너무 짖어서’ 등의 이유로 버리는 슬픈 결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반려견은 관심과 애정만큼 함께 사는 규칙을 가르치는 훈련이 필요하고, 산책처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사료나 반려견이 머물 공간, 장난감과 같은 단순한 준비보다 기르는 사람의 마음 준비가 더욱 중요한 이유다.
주인 없이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 때, 마취한 뒤 목욕·미용을 진행할 때 반려견은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것을 풀기 위해 자신의 몸을 물어뜯는 히스테릭한 행동을 하게 되고, 나아가 우울증처럼 사람이 겪는 정신적인 병과 같은 증세를 보인다. 부모가 되기 위해선 마음을 다잡으며 계획을 세우고 주변의 육아 경험자나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듯, 반려견을 기르기로 했다면 육아 못지않은 계획과 공부가 필요하다.
요즘 추세인 유튜브 같은 동영상 플랫폼에는 전문적인 애견 스트리머가 많다. 실제로 스트리머는 애견훈련소를 운영하는 등 공인된 전문가가 많은 관계로 한 번 시청해 보는 것만으로도 반려견 기르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내 반려견이 배변훈련이 안 되거나 너무 짖고 공격적이라면, 또는 우울감에 빠져 무기력해 보인다면 펫시터, 강아지 유치원 등 전문인에게 직접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반려견을 맞이하기 전 단순히 예뻐서 무작정 기르는 게 아닌 새로운 가족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야 한다. 반려견도 사람과 같아 스트레스를 받으며,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좀 더 교감한다면 휴가철 주인과 함께 설레며 떠나는 반려견이, 한없이 그곳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은 좀 더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김주연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