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후 어린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성장한다. 성장은 네 시기로 나눌 수 있고, 이 중 두 차례의 급성장기가 나타난다. 출생 후부터 약 2세가 될 때까지는 성장이 급속하게 이뤄져 이 시기를 ‘제1 급성장기’라고 한다. 2세부터 사춘기까지 비교적 서서히 성장하는데 이때는 보통 연간 4~7㎝ 자란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다시 성장 속도가 증가해 ‘제2 급성장기’라고 부른다.
의학적으로 ‘저신장’이란 같은 연령·성별의 아이보다 키가 3백분위수 미만인 경우다. 즉 같은 성별, 같은 나이의 아이들 100명 중 세 번째 이내로 키가 작을 때를 말한다. 현재 키가 저신장 범위에 들지 않더라도 학동기(어린 학생 시기) 어린이가 연간 4㎝ 미만으로 자란다면 성장장애로 판단한다. 저신장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병적 저신장’과 ‘정상 저신장’으로 나눌 수 있다. 병적 저신장은 골격계 이상, 염색체 이상, 선천성 대사 이상 등 병적 원인에 따른 것을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키가 작다고 병원을 찾는 아이의 대부분은 정상적으로 키가 작은 정상 저신장이다. 정상 저신장에는 가족성 저신장증과 체질성 성장 지연이 비교적 흔하고, 일부 특발성 저신장도 있다.
성장 평가를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정상적인 성장 패턴을 이해하고, 정기적으로 자녀의 성장 속도를 체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저신장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자녀의 키가 작다고 의심되면 1년에 한두 번씩 전문의를 찾아 저신장증 여부를 살펴보는 게 좋다. 특히 또래 어린이 100명 중 세 번째 이내로 키가 작거나 학동기 1년에 키가 4cm 이내로 자랄 때, 사춘기가 여아 8세 이전 또는 남아 9세 이전에 시작된 경우, 사춘기는 시작됐으나 또래보다 키가 작고, 출생 때 키 또는 체중이 3백분위수 미만일 때, 전신질환이 있거나 항암치료를 받았던 적이 있다면 반드시 소아내분비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저신장을 진단할 때 병원에서는 키와 체중을 측정하고, 필요시 머리둘레를 측정한다. 부모의 키, 성장 패턴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신체 검진을 통해 사춘기 발현 정도 및 성장장애와 관련한 전신질환 여부를 확인한다. 골연령을 측정하며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시행하고, 필요하면 염색체 검사 및 특정 질환에 관한 유전자 검사, 성장호르몬 유발 검사, 뇌 MRI 등을 실시한다.
저신장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원래 질환을 치료한다. 최근에는 DNA 재조합 기술로 성장호르몬을 쉽게 구할 수 있어 정상호르몬 주사치료를 할 수 있는데 이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터너증후군 누난증후군 등의 일부 염색체 질환, 만성 신부전증, 자궁 내 성장지연 때 사용한다. 어린 나이에 치료를 시작해 충분하게 치료를 받으면 성장 효과가 좋다. 성장을 위해 운동, 적절한 영양섭취, 숙면, 스트레스 감소 등 건강한 생활도 함께해야 한다.
최임정 미래어린이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