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당신의 워라밸…안녕한가요 <2> 부산 워라밸 인식 어떻나

한창 일할 나이 40대 “워라밸 환경 나쁘다” 한목소리

  • 하송이 기자
  •  |   입력 : 2019-10-21 19:55:55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관리자일수록 ‘일’에 무게

- 가족과 함께한 시간 물어보니
- 10명 중 2명만 ‘충분하다’ 답
- 일이 더 중요하단 답변도 43%
- 부산 워라밸 여건 조성 질문
- 응답자 절반 이상이 ‘미흡하다’

# 전국 평균 못미치는 부산

- 근로시간 길고 휴가기간 짧아
- 일·생활 영역 평균 밑도는 수치
- 육아휴직 등 제도영역만 합격점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은 국제신문 조사와는 별도로 일·생활 균형 지원사업 성과 관리와 중단기 전략을 개발하려고 지난 6~7월 부산지역 기업체에 근무하는 20~59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일·생활 균형과 관련해 직장 및 가정생활, 여가생활, 정책요구 등을 주로 물었다. 국제신문 조사는 자신의 워라밸 수준을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 여성가족개발원 조사는 정책 개발을 전제로 인식, 정책 요구 등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지난 15일 부산 해운대구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찾아가는 워라밸 직장교육’ 장면. 부산일생활균형지원센터 제공
■정규직은 시간이 없어서, 비정규직은 돈이 없어서

개발원은 우선 일·생활균형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워라밸’에 대해서 절반(51.9%)가량이 알고는 있었지만 연령별로 차이가 났다. 20대는 59%가, 30대는 62.5%가 ‘알고있다’(대략 알고 있다 +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반면 50대 이상은 34.5%에 그쳤다.

응답자는 일과 생활의 균형은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다. ‘기업의 생산성 및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도 71.5%는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일·생활 균형을 위해 하고 싶은 활동을 묻자 ‘관광’을 꼽은 경우가 21.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휴식’ 16.1%, ‘문화예술 관람 및 참여’가 12.3%로 뒤를 이었다. 실천이 어려운 이유를 알아보는 질문에서는 고용형태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다. 정규직은 ‘장시간 일하는 직장문화’를 꼽은 비율이 40.3%로 가장 높았지만 비정규직은 50.9%가 ‘경제적 부담’을 골랐다.

■100명 중 절반 ‘부산 일·생활 나빠’

일과 생활의 균형을 가늠하는 데 ‘가족’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충분하느냐’는 물음에 긍정적 답변은 19.9%에 그쳤다. ‘일과 가족이 균형이 이루고 있느냐’는 질문에서는 균형을 이룬다는 답변이 절반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45.6%였지만, 일에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답변도 43.6%로 제법 높았다. 특히 관리자의 경우 이 같은 답변 비율이 높은 점이 눈길을 끈다.

자녀 양육에 있어서는 부모가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욕구(46.7%)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유연근무제가 광범위하게 도입되면 아이돌보미, 직장어린이집 등 부모 역할을 대체할 다른 정책의 필요성이 그만큼 낮아지므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분석된다.

부산의 일·생활 균형 여건에 대한 인식은 나쁜 편이다. ‘매우 미흡하다’와 ‘다소 미흡한 편이다’를 합한 부정적 의견이 53.0%로 절반을 넘어섰다. 연령별로는 온도차가 있었는데 20대는 긍정적 답변(다소 우수 + 매우 우수)이 그나마 10%를 넘겼으나 30대는 4.0%, 50대는 3.0%에 그쳤다. 40대는 1.5%에 머물렀다.

워라밸 4대 정책(일·생활 균형 실천 기업 확대, 일·생활 균형을 위한 사회적 기반 조성, 일·돌봄 병행 부담 해소, 재취업·경력 유지 지원)을 시행하는 데 필요한 사업 중에선 일·생활 균형 모범기업에 인센티브(혜택) 제공이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보고서를 낸 부산여성가족개발원 문정희 연구위원은 “워라밸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높아지는 건 사실이고, 개인이나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생활은 여전히 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걸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워라밸을 확산하기 위해선 회사 조직문화 자체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도록 심도 있은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산 워라밸, 타 대도시 비해 하위권

부산 직장인들의 워라밸 수준은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어떨까. 2017년 고용노동부가 펴낸 ‘지역별 일·생활균형 지표 개발 및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다른 도시와 부산의 일·생활 균형 현황을 알아보았다. 보고서는 크게 일 생활 제도로 구분해 평균값과 시·도별 점수를 산출했다.

우선 일 영역에서 부산은 30.470점을 얻어 전국 평균(33.861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도시 중에서는 서울(56.623점)과 대전(39.863점) 광주(35.652점)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일 분야는 크게 총근로시간 초과근로시간 휴가기간을 합해 점수를 냈는데, 부산은 근로시간은 긴 편인 반면 휴가기간은 짧았다. 총근로시간은 부산이 178.5시간으로 전국 평균 176.7시간보다 많았고, 대도시 중에선 서울 광주 대전을 웃돌았다. 그러나 휴가기간은 5.2일로 전국 평균(5.9일)에 미치지 못했다. 대도시 중 가장 긴 울산(7.7일)에 비해선 크게 적었다. 그나마 초과근로시간은 10.9시간으로 평균(13.1시간)에 비해 낮았다.

생활 영역 역시 대도시 중 4위에 그쳤다. 부산의 이 분야 점수는 46.678점으로 대전(53.662점)이나 서울(53.012점)과는 차이가 벌어졌다. 세부 영역 중에선 일-여가생활 균형정도가 25.8%로, 대도시 중 인천(22.7%) 다음으로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분야 전국 평균은 30.6%다.

제도 영역은 선방했다. 부산은 20.574점으로, 전국 평균(19.0점)을 넘어섰으며, 대도시 중에서도 2위였다. 그러나 서울(56.623점)과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 육아휴직 사용 사업자 비율이나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이용자 수 분야의 점수는 낮았지만 국공립 보육시설 설치율과 일·가정 양립제도 인지도 분야에서 전국 평균을 넘어섰다.

하송이 기자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당신의 워라밸 점수는?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5. 5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8. 8[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9. 9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10. 10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5. 5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6. 6靑 “우크라 ‘비공개 합의 없었다’는 거짓 발표”…해명·사과 요구
  7. 7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상승…민주 38.7%·국힘 39.4%
  9. 9‘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10. 10[뭐라노] 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사장님 퇴직금’ 노란우산, 공제·목돈 마련 든든
  5. 5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6. 6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7. 7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8. 8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9. 9“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10. 10아레나 지을때까지 땅 텅텅? 임시 야외 공연장 활용안 부상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3. 3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4. 4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5. 5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6. 6‘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7. 7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8. 8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9. 9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0. 10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7. 7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8. 8[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9. 9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