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와
- 손잡고 지역결식아동 돕기 사업
- 금니 폐금 팔아 7년간 우유 지원
- 배달원 등 지역사회가 모니터링
- 복지 사각지대도 찾아내는 효과
- 아이들 무료 충치치료 등도 펼쳐
부산 영도구 동삼3동 동삼1주공 단지 내에 위치한 동삼종합사회복지관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이하 건치) 부산경남지부와 함께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들에게 우유를 나눠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시작된 이 사업은 7년째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우유를 구입하는 비용은 건치 부산경남지부 회원들이 치과를 운영하면서 얻은 폐금을 팔아 모은 돈으로 조달한다. 건치 부산경남지부는 이 같은 방식으로 매년 1200만 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7년 동안 모두 8000만 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11만5200명분의 우유가 지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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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영도구 동삼종합사회복지관과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 의사회’ 부산경남지부가 한국야쿠르트 배달원을 통해 지역내 결식아동 가정에 우유를 나눠주고 있다.(왼쪽 사진) 동삼복지관을 비롯한 지역 아동복지 관련 기관 직원들이 결식 아동에게 우유 지원을 하기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 |
동삼복지관이 우유지원 사업을 진행하게 된 것은 복지관이 담당한 지역 특성을 감안한 때문이다. 2018년 영도구청 통계연보를 보면 동삼3동에는 기초생활수급자가 2837명, 청학1·2동에는 1444명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세대가 상대적으로 많다. 우유지원 사업은 경제적·심리적으로 어려운 지역 내 결식아동들을 발굴·지원해, 건강한 성장을 돕고자 하는 것이다.
처음 사업이 진행되었을 때 아침 결식 예방을 목적으로 복지관 서비스를 이용하는 아동 중심으로 진행되었지만, 현재는 매년 영도구청 희망복지지원단, 영도구드림스타트센터, 동삼3동·청학2동·청학1동 행정복지센터, 관내 초등학교, 지역사회복지시설 등이 함께 사례를 발굴함으로써 서비스연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선 한국야쿠르트 태종대지점 배달원을 통해 결식아동이 잘 지내고 있는지, 우유가 쌓이고 있지 않은지 등 가정 내 특이사항을 점검한다. 그리고 각 시설의 담당자들과 지원받은 결식아동들에 관한 사례를 공유해 어려움을 해결할 방안이 무엇인지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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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 지원을 받은 아동의 부모가 보낸 감사 편지. |
우유지원 사업을 하기 전에는 동삼종합사회복지관이 위치한 동삼주공 1단지 내 특성을 보면 사례를 발굴하거나 연계할 결식아동세대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우유지원을 통해 지역사회 내 기관과 연계함으로써, 복지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결식아동 세대를 발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건치의 설립 목적 중 의료소외계층에 대한 지원과 연대의 취지를 살려 경제적으로 어려운 결식아동들에게 치과진료도 할 수 있게 됐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김모(10) 군은 부모의 이혼과 아버지의 경제력 상실로 할머니 집에서 살고 있었다. 김 군의 경우 치아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영도구청 희망복지지원단에서도 지원책을 고심하던 중에 복지관 측이 건치에 의뢰해 치과 진료를 받으면서 치아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
박모(9) 양은 부모님의 별거로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할머니 손길 아래 성장해나가고 있다. 김 양에게는 우유 지급뿐 아니라 올바른 정서발달 확립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지원이 연계되고 있다. 이런 사례가 보여주듯 우유지원 사업이 단순히 우유를 나눠주는 데 그치지 않고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지역사회기관 담당자들이 함께 도울 수 있는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건치 부산경남지부는 앞으로도 치과 진료 과정에서 발생한 폐금으로 결식아동들을 돕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동삼종합사회복지관 김문희 관장은 “지역사회기관들과 연계해 경제적 심리적으로 어려운 결식아동세대를 조기에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은 우리 지역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결식아동들이 건강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건치와 함께 협업하겠다”고 밝혔다.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