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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워라밸…안녕한가요 <4> 어쨌든, 워라밸

50대 이상엔 ‘그림의 떡’… 개인 지원책 연령별 세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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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아휴직 등 운영 가족친화기업
- 시, 연말까지 220곳 인증 목표
- 인센티브 만족도 28.8% 그쳐
- 안식월 보조금 등 직접 지원 촉구

- 고용부·노동부 사업 중복 많아
- 市, 수요자 중심 모델 개발 필요
- 일부 업종 주52시간 적용 어려워
- 장애요소 수요자 눈높이 개선을

과거에 비하면 일·생활 균형, 즉 워라밸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일보다 자신 혹은 가족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관련 제도도 이에 맞춰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제도적 지원이 직장인 인식 전환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워라밸은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저출산 등 사회적 난제를 해결할 열쇠로도 꼽히는 만큼 전 사회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부산 워라밸 페어’가 열린 부산시청 로비에서 시민들이 국제신문 부스를 찾아 워라밸 자가진단을 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고용노동청이 주최하고 부산여성가족개발원 등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일·생활 균형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와닿는 인센티브를 줘라

가족친화인증제는 일·생활 균형을 위한 대표적인 회사 독려책 중 하나다. 유연근무제, 육아휴직 등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이나 기관을 심사해 인증을 부여하는데, 정부와 지자체가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현재 부산에는 199개 기업이 인증을 받았으며, 부산시는 이를 올해 중 220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문제는 이들 기업에 지원되는 인센티브가 기업의 눈높이에 비해 턱없이 적거나 부족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내놓은 ‘부산지역 일·생활균형 직장문화조성 지원 방안’ 보고서를 보면 부산지역 가족친화인증기업 106개사(212명)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인센티브 만족도가 28.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센티브 사용 경험도 50%에 그쳤다. 가족친화인증제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인증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90.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부산지역 한 제조업체 경영지원 담당자는 “가족친화인증을 신청하려면 100만 원을 내야 하는데, 될지 안 될지도 모르고 인센티브도 딱히 와닿지 않는 인증을 받기 위해 이 돈을 내야 하는 건지 솔직히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며 “이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각종 사업 공모 시 가점을 주는 형태인 현재의 인센티브에서 보조금 지급 등 직접적인 지원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보고서 ‘부산지역 일·생활균형 지원사업 성과관리 및 중단기 전략 개발’(이하 ‘부산 일·생활균형 전략 개발’)에서는 일·생활 균형 실천계획 달성 기업에 100만~300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제안했다. 동서대 김영미(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0대에게 워라밸은 임금만큼 중요하다. 부산처럼 청년 유출이 심각한 지역이 직장인들의 워라밸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이유”라며 “업종별로 유관기관에서 대체 인력 뱅크를 만들면 시에서 이를 지원하거나 안식월을 시행하면 재정 지원을 하는 등 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현재 개별 기업에게 지원하는 일·생활균형 사업은 주로 특정 정책의 도입 여부나 비율 등을 따져 기준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각 기업이 안은 다양한 워라밸 장애요소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마다 처한 현실과 상황이 다른 만큼 이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부산 일·생활균형 전략 개발’ 보고서에서 초점집단면접에 참가한 한 기업 담당자는 “제주에서는 기업에게 직접 가족친화경영을 위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은 후 사업계획서를 받고, 선정되면 200만 원씩을 지원한다”며 “기업에 맞게끔 하라고 하니 호응이 좋다. 기업들이 워라밸을 위해 뭘 해야 하는지 모두 다른 만큼 수요자 중심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서별 칸막이나 업무 중복 역시 공급자 중심 사고에서 비롯된 문제다. 현재 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는 제각각 일·생활 균형 참여 기업을 선정하고,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또 부산시가 운영하는 일·생활균형지원센터와 공모를 통해 추진하는 일·생활 균형 지역 추진단 사업은 모두 워라밸 문화 확산 사업에 주력해 사업 내용이 상당부분 겹친다는 지적도 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문정희 연구위원은 “수요자인 기업 입장에서는 여성가족부 사업과 고용노동부 사업이 헷갈리기도 하고 뭐가 다른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워라밸 페어’처럼 부서별 벽을 넘어 협업하는 모델을 부산시가 선제적으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회사 차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개인에 대한 지원책 역시 세분화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자녀가 없는 20대와 자녀가 어린 30·40대, 이미 장성한 50대의 요구가 다를 수밖에 없어 생애주기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재)일생활균형재단 윤해솜 본부장은 “예를 들어 30·40대는 비교적 일·생활 균형 정책을 잘 알고 활용하려고 하지만 은퇴 후 제2 창업을 하는 50대 이상은 소외돼 있다. 제조업 건설업 등 일부는 주 52시간 근무 같은 제도를 알고서도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을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포괄적인 시각에서 일·생활균형 필요성을 알려왔다면 이제는 세부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송이 박호걸 기자 songya@kookje.co.kr

※본 기획물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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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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