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거나, 열이 나거나, 쓰라리거나, 아파서 ‘빨리 나 좀 고쳐달라’ 고 몸이 이상 신호를 보내는 것을 염증이라고 한다. 보통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외상 등으로 인해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염증이 있다가 사라지게 되는데 이것은 급성염증이라 한다. 하지만 ‘만성 염증’은 괘씸하게도 소리소문없이 왔다가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중증질병으로 ‘쾅’ 하고 본색을 드러낸다. 살면서 만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이것이 바로, ‘만성 염증’이다. 특히 기온이 뚝 떨어지고 만물이 얼어붙는 겨울철에 만성 염증을 품고 있어서 고달픈 분들이 많다.
침묵의 살인자, 소리 없는 저격수라고도 불리는 만성 염증은 심각한 증상은 없으나 짧게는 몇 달,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우리 몸의 혈관을 통해 조직이나 장기에 잠복한다. 잠복하는 동안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니다. 체내 독소를 증가시키고 결국, 전신을 무너뜨린다. 이러한 만성염증의 종류에는 중년의 90%가 있다는 치주염에서부터 만성 근육통, 허리, 어깨, 무릎 등의 관절 통증, 두드러기, 아토피와 같은 만성 피부 질환,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 만성 위염과 같은 소화기 질환과 함께 대사증후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렇게 염증이 만성화될 때 더 큰 문제는, 원래는 공격 대상이 아닌 ‘건강한 조직’까지 공격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 각종 생활습관병과 암을 유발하고 빛의 속도로 노화를 진행시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성염증을 막을 수는 없을까? 정답은 일상의 생활습관에 있다.
첫째, 적게 먹는 것이다. 둘째는 맵고, 짜고, 단 음식을 피하기, 셋째는 충분한 단백질의 섭취이고 넷째, 적절한 양의 운동, 마지막으로 체질에 유익한 음식 섭취하기이다.
10여 년 전 미국 의회에서 항노화와 장수에 관한 연구 예산을 만들어 그 결과를 보고 한 바 있다. 수명 연장과 관련된 거의 모든 요법과 실험들이 총망라된 분석에서 무병장수하는 비결은 ‘소식’ 이었다. 다양한 동물실험의 결과 ‘소식’ 즉 에너지 섭취 제한을 하였을 때 노화를 지연시켰는데 이것은 적게 먹는 것이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감소, 염증을 유발하는 산화적 스트레스의 감소 즉 ‘만성적 염증’ 물질을 적게 생산시키므로 최대 수명과 평균수명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보였다.
맵고, 짜게 먹으면 만성염증을 일으킨다. 각종 밑반찬, 국, 새콤하고 매콤한 김치찌개, 칼칼한 젓갈, 매운 라면에 김치까지…. 한국인의 대표 식단이 그러하듯이 우리나라 국민의 위암, 고혈압 등 만성 염증성 질환의 발생 확률은 세계에서도 높은 편이다. 한국인의 하루 권장 소금의 양은 5g인데 라면 한 그릇과 김치 한 종지를 먹는 것으로도 초과될 수 있다. 매일 자신의 손바닥 정도의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 탄수화물이나 지방이 에너지원 즉, 몸의 연료라고 한다면 단백질은 우리 몸을 만드는 구성요소이다.
단백질은 손톱이나 발톱, 머리카락·피부·근육·뼈와 혈액의 주요 성분이다. 그뿐만 아니라 호르몬·효소·항체 등의 구성 성분도 단백질이다. 신체적으로 과로를 하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만성염증이 일어나는데 이때 몸에서는 단백질 소비가 더욱 많아지므로 충분한 섭취가 꼭 필요한 것이다. 낮은 단백질 섭취는 성장기 청소년들의 발육 지연, 임산부의 면역 저하, 노인의 퇴행성 질환을 초래함으로 반드시 일정량이 공급되어야 한다.
움츠리기 쉬운 겨울철, 가벼운 운동으로 체력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 하지만 자칫 과도한 운동이나 격렬한 운동으로 인해 외상이나 몸의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신의 체질과 체력 수준에 알맞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한 겨울을 보내야겠다.
체담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