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생활 습관 중 ‘세 잘’ 습관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세 잘’이란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출하는 생활을 말한다. 이 세 가지만 잘해도 건강한 100세의 꿈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습관을 유지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우리는 몸이 아프면 병원이나 약국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지만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질환에 대해서는 다소 소극적이다. 이런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은 변비다. 변비는 전 인구의 5~20%가 증상을 호소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그리고 식생활의 변화와 스트레스의 증가로 변비 환자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변비는 일주일에 2회보다 적은 배변을 하거나, 배변 시 무리한 힘이 필요하거나, 대변이 과도하게 딱딱하게 굳거나, 항문에 변이 남아있는 느낌이 들거나 또는 항문직장의 폐쇄감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그 빈도가 증가하고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변비가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이지만 만성질환으로 복용하는 약물이 있을 때는 약물로 인한 변비가 아닌지 꼭 확인이 필요하다. 변비를 자주 일으키는 약물의 종류에는 알루미늄 성분이 다량 함유된 제산제, 철분이나 칼슘 보충제, 요실금 방광염 과민성 방광약, 일부 우울증 불면증약, 복통이나 설사에 먹는 항경련제, 마약성 진통제, 코데인 성분이 함유된 일부 감기약, 일부 혈압약과 협심증약, 역류성 식도염, 위염 위궤양에 먹는 일부 약들이 있다.
약을 새로 복용하기 시작한 후 변비가 생겼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복용중인 약을 변경하거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변비를 치료하는 약물을 완하제라고 하는데 성분과 작용방식에 따라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부피형성 완하제로 수분을 흡수해 변의 부피를 늘려주는 약물로 섬유질을 농축하거나 비슷하게 합성해서 만든 약을 말한다. 장 내용물의 부피가 늘면 장 근육이 내용물을 내보내기 위해 운동하면서 변을 배출시켜주는 약이다. 이 약은 섬유질 성분이 기본이라 안전하고 과일이나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적절하지만 물을 많이 마셔야 하고 변이 부피가 늘면 가스가 차기 쉽고, 증상이 해결되기까지 이틀 이상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다.
둘째, 삼투성 완하제로 마그네슘염이나 락툴로오즈, 폴리에틸렌글라이콜(PEG) 등의 성분이 있다. 이 약물들은 대장의 수분 흡수를 막아 변을 무르게 만들어 대장을 미끄러지듯 빠져나오게 하는 약물로 변이 딱딱하여 배출이 어려운 사람에게 적절한 약이다. 락툴로오즈와 PEG성분은 장기간 사용 시에도 안정성이 검증되어 있어 임산부나 노인의 변비에도 사용이 적합하다. 하지만 마그네슘염 성분은 신장기능이 나쁜 신부전증 환자나 소아, 노인환자에게는 혈중에 마그네슘 농도가 높아지는 일이 있을 수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삼투성 완하제도 효과가 나기까지 12시간에서 길면 2~3일이 소요된다.
셋째, 자극성 완하제로 장 점막의 신경을 자극해 장 근육을 수축시켜 변을 배출시키는 약물을 말한다. 광고를 통해 가장 많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져 있는 약들 대부분이 이 분류에 속한다. 빠르면 6시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 자주 먹게 되고 그러다 의존성이 생겨 복용량이 자꾸 늘다 보면 탈수 증상과 이로 인한 신장 기능 손상 등으로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자극성 완하제는 변비약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가능하면 짧은 기간 사용해야 하는 약물이다. 그런데도 약국에서 만나는 환자 중에는 이 성분에 의존성을 가진 환자들이 제법 보인다. 병을 고치려다 또 다른 병을 만들게 되는 악순환은 없도록 해야 한다.
지금 변비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가장 먼저 변비의 원인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내려야 한다. 그 원인이 복용하고 있는 약물 때문이라면 부작용 없는 치료를 해야 한다. 그래서 변비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 쾌변으로 상쾌한 일상 속에서 건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
큰사랑약국 약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