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겨울철이면 신생아들이 호흡기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우리나라에서 늦가을부터 겨울철까지 유행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 중 하나다. RSV는 주로 1세 이하의 영아들에서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을 주로 일으키는 원인으로, 심한 기침, 발열 및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숨 쉴 때 특징적으로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리거나 숨쉬기 힘들어 잘 못 먹고 청색증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성인의 경우 감기 정도로 경미한 증상을 보이지만. 특히,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에게 감염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임산부로부터 받은 항체가 고농도로 있으면 어느 정도 예방 효과가 있어서 조산아 외에는 생후 4~6주 내에는 심한 감염증이 흔하지 않다. 모유 수유도 감염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RSV는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이나 기침, 재채기 등으로 쉽게 감염이 된다. 잠복기가 2~8일 정도로 짧고, 전파력이 강해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산후조리원, 영유아 보육시설 등에서는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RSV 감염증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지 않고,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흔히 탈수가 동반되어 있음으로 적절한 수액 요법을 시행하고, 해열제 투약 등 보존적 치료를 한다. 하지만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 등으로 발전된 경우에는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RSV에 대한 항체를 체내에서 만들어줄 수 있는 백신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고, 대신 이미 실험실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진 RSV에 대한 항체를 체내에 주입시켜주는 ‘시나지스’라는 제품이 있어서 미숙아로 폐나 심장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등의 고위험군에서 선택적으로 투여할 수 있다. 이미 만들어진 항체는 체내에서 반감기가 한 달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 제품은 RSV 유행시기인 10월부터 3월까지 매달 한 번씩 투여해야 하고, 그 비용이 고가여서 특수한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 30초 이상 손 씻기, 외출 시 마스크 착용,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 피하기, 신생아 및 영유아와 접촉 전 후 손 씻기, 장난감, 식기, 수건 등 물품 개별 사용 등 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정종원 미래어린이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