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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칼럼] 우리집 고양이 ‘최장수’가 쏘아 올린 작은 공

6마리 길고양이 입양한 후 주위 돌아보며 사는 삶 알게 돼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2-19 18:45:27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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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고양이 6마리가 있다. 장수, 소중, 희망, 로빈, 캐서린, 링컨이다. 우리집 고양이들은 모두 길고양이 출신인데 한 마리씩 구조하게 되면서 가족이 됐다. 그중 내가 첫 번째로 구조한 고양이인 장수는 우리집에 온 지 7년 차가 되어간다. 사람을 무척 잘 따르는 길고양이였던 장수에게 밥이랑 물을 주기 시작하면서 우리 가족과 친해졌다. 장수는 우리집의 위치를 알게 돼 매일 우리 가족을 찾아왔다. 장수라는 이름은 나와 내 동생이 지었다. 최 씨 성과 어울리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이름을 생각하다가 ‘최장수’로 지었다.

최다민 아나운서가 키우는 고양이들.
장수는 동네에서 유명한 스타 고양이가 되었다. 길에 장수가 지나가면 동네에 사는 아이들이 ‘장수다!’라고 외치면서 알아봤다. 길에 살았지만 우리 가족이 지어준 이름도 있었고, 사람도 잘 따르고, 우리집까지 찾아오는 정말 똑똑한 고양이였다.

그런데 장수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장수에게 비비탄 총을 쏘려는 초등학생들이 있었고, 고무줄로 장수의 꼬리를 묶어 놓은 사람도 있었다. 앞집 할머니는 장수를 ‘병균 덩어리’라고 부르며 내쫓았다. 심지어 어떤 할아버지들은 진돗개 두 마리와 큰 빗자루를 이용해서 장수한테 해코지를 하며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엄마와 나는 참을 수가 없어서 그 못된 사람들과 맞서 싸웠다. 장수를 괴롭히는 못된 사람들과 생긴 갈등은 장수를 구조해서 같이 살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장수와 함께 살게 된 이후, 제각기 사연이 있는 길고양이들을 구조하고 아픈 곳을 치료해주고 중성화 수술도 해주면서 가족으로 맞이해 총 6마리로 구성된 ‘다묘 가정’을 이루게 됐다.

우리집 고양이들은 길에서 구조되기 전, 각자 사연이 많다. 애초부터 길고양이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존재였을까? 우리나라에서 길고양이의 역사는 매우 슬프다. 1960년대에서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수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뉴스에 나올 정도였지만 쥐 개체 수 조절 문제가 해결되자 고양이는 더 이상 환영받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의 욕망으로 재개발과 도시화가 추진되면서 고양이의 삶의 터전은 도시 속 딱딱한 아스팔트 길이 됐다. 또한 사람이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맞이했다가 길에 버리는 경우도 허다해서 개체 수는 걷잡을 수없이 늘어나게 됐다.

고양이는 인간에게 이용되기도 하고 이기심으로 버려지기도 하면서 도시 생태계의 일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난 길고양이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지만 장수를 시작으로 고양이들과 ‘묘연’이 닿으면서 길고양이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게 됐다. 난 그래서 우리집 고양이 장수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산다.

특히 우리집이 ‘다묘 가정’을 이루게 되면서 내 삶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동물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고, 동물 단체 행사에서 아나운서로서 재능기부도 하게 됐다. 또 극단적인 상황에 부닥친 아기 고양이를 구조하고 좋은 주인을 찾아서 입양을 시켜주기도 하면서 내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여전히 길고양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학대하고 죽이는 사람들도 있다. 길 위에서 태어나고 자란 길고양이도, 사람에게 키워지다가 버려진 길고양이도 모두 소중한 생명이다. 길고양이의 하루하루는 너무나 치열하고 아슬아슬하다. 길고양이를 소중한 생명체로 인식하고 ‘공존’의 가치를 중요시 여긴다면 세상은 더 따뜻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그뿐만 아니라 길고양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어주는 이웃이 되어주거나 가족이 되어준다면 분명 삶이 더욱 더 따뜻하고 행복해질 것이다.

최다민·티브로드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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