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움츠러든 몸을 풀어 주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는 데 어깨가 아프고 팔을 들어 올리지도 못할 만큼의 통증이 느껴진다. 병원을 찾으니 ‘어깨충돌증후군’이라고 한다. 생소한 병명이지만 어깨충돌증후군은 실제로 ‘오십견’이나 ‘어깨힘줄(회전근개) 파열’ 만큼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 중의 하나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말 그대로 어깨 안에서 충돌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어깨 관절 안에는 어깨를 움직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회전근개’라 부르는 어깨 힘줄이 있으며 이 어깨 힘줄이 쇄골 뼈를 따라 몸의 바깥쪽으로 만져가다 보면 어깨의 끝에 가서 만져지는 뼈인 견봉, 즉 어깨의 지붕에 해당하는 뼈 밑을 지나다니는데 평상시에는 문제 없이 힘줄이 견봉 뼈 아래를 지나다니지만 힘줄이 붓거나 또는 견봉 밑으로 뼈가 자라 나와 힘줄이 지나다니는 공간이 좁아지게 될 경우 회전근개 힘줄이 견봉 뼈와 부딪히게 돼 통증이 생긴다. 이를 힘줄이 뼈와 부딪힌다고 해 ‘충돌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어깨충돌증후군은 주로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많이 드는 일을 하는 경우나 도배나 미장 업처럼 팔을 어깨보다 높은 위치에서 들고 오랫동안 일하는 경우에 회전근개 힘줄에 무리가 가서 충돌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야구, 테니스, 배드민턴, 수영, 배구 등 팔이 머리보다 높은 위치에서 하는 운동을 많이 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별다른 스포츠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에도 어깨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힘줄이 지나다니는 공간을 좁아지게 만들어 어깨충돌증후군이 생긴다.
어깨충돌증후군은 보통 60도~90도 정도의 각도에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게 되며 견봉 뼈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위에서 누른 채로 팔을 옆으로 90도 정도 들면 대부분의 환자가 통증을 호소한다. 또한 어깨에서 뚝뚝하는 소리가 나거나 계속에서 결리는 듯한 느낌이 나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를 방치하게 되면 지속적인 통증으로 어깨 관절의 사용이 줄어들어 오십견으로 악화할 수 있고 마찰로 인한 힘줄의 지속적인 퇴행성 변화 및 손상으로 인해 회전근개 힘줄 파열로 진행될 수 있어 초기에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어깨의 사용을 줄이고 특히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냉찜질을 해주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1~2주 이내 증상이 호전된다. 만성화된 경우 어깨 힘줄 주변으로 직접 주사를 놓는 프롤로 주사나 염증을 강하게 줄일 수 있는 국소스테로이드 주사도 좋은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힘줄 주변의 염증을 줄이고 손상된 힘줄의 재생을 유도하는 체외충격파 치료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상태가 심하면 관절경을 통해 염증조직을 제거하고 자라난 견봉 뼈를 다듬어 주는 견봉 성형술 및 파열된 어깨 힘줄을 봉합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지민 과장(정형외과 전문의)·대동병원 관절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