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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눈 틀어지는 구안와사…면역력 관리·초기 집중 치료 중요

찬바람·스트레스 등 원인 다양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20-02-03 19:22:38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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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면신경 이상 얼굴 한쪽 마비
- 이마 주름 잡기·눈 감기 불가능
- 바이러스 의한 경우 귀주위 통증

- 연 20만 명 고통받는 흔한 질환
- 충분한 휴식·수면 최고의 보약
- 침·탕약 병행… 후유증 막아야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 입과 눈이 틀어지고 비뚤어지는 증상을 보이는 구안와사를 앓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구안와사는 연간 20만 명이 고통받는 병이다. 인구 255명당 1명꼴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에 속한다.

겨울철 요주의 질환 중 하나인 구안와사의 대표적 원인과 치료법을 한국한의원 윤경석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구안와사,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

구안와사의 대표적 원인은 말초신경 중 7번 안면신경에 이상이 생겨 얼굴 근육이 마비되는 것이다. 또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저하와 장시간 찬 바람에 노출되거나 얼굴을 차게 한 상태에서 잠을 잘 경우 생긴다. 찬 공기나 바닥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얼굴 근육이 긴장하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안면부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게 된다. 윤 원장은 “운전을 하다 찬바람을 잠시 쐴 때도 갑자기 구안와사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며 “차가운 바닥에서 잠을 자다 안면마비가 오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한방에서 말하는 풍한이나 한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구안와사를 ‘풍사가 혈맥을 침범해 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대상포진이나 류마티스성 염증 외상으로 인해 감염 외이도염이나 중이염이 생겨 발생하기도 한다. 어릴 때 수두를 앓았다면 몸 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안면부 신경을 자극하고 손상시켜 발생하는 구안와사를 람세이헌트증후군이라고 부른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인 구안와사의 증상은 얼굴의 한쪽 반 대부분의 감각이 없고 마비가 되면서 침을 흘리거나 눈물이 흘러내리기도 한다. 또 눈이나 입을 쉽게 움직일 수 없다. 찬바람으로 마비가 발생하면 대체로 통증은 없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안면신경염증은 심할 경우 귀 주위에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부분 가벼운 증상으로 여기지만 치료를 미루다간 안면비대칭을 포함해 다양한 후유증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안면마비 증상을 나타나면 중풍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다. 중풍은 뇌졸중·뇌종양으로 인한 중추성 안면신경마비이다. 이때는 전두근이 마비되지 않아 양측의 이마에 주름을 잡는 것이 가능하고 양쪽 눈을 다 감을 수 있다. 하지만 구안와사는 마비된 쪽의 이마 주름을 잡을 수 없고 눈을 감을 수도 없다.

■초기 집중적 치료 중요

한국한의원 윤경석 원장이 구안와사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겨울철 구안와사 환자가 많은 것은 이 시기에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일조량이 적고 기온이 낮고 실내 난방으로 인한 외부와의 기온 차가 발생해 자율신경계가 교란을 일으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구안와사가 의심되면 병원을 즉시 찾아 치료해야 한다. 신경 손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기 때문이다. 안면신경에 염증이 발생하면 약 3~7일간 신경이 손상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가 다음날 자고 일어나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신경의 회복 속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느려지기 때문에 초기에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병 초기 치료가 미흡하면 안면근 수축 및 마비, 식사를 하거나 말할 때 눈물 흘림 등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면역력 저하와 함께 찬바람이나 냉기로 발병할 경우는 1~2주 정도면 쉽게 치료가 가능하고 바이러스에 의한 경우는 3~4주 정도 치료를 해야 한다. 윤 원장은 “찬바람 때문에 발병한 구안와사를 염증치료에만 중점을 두고 치료하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며 “안면마비뿐만 아니라 미각 상실, 청각 과민, 눈물장애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의원에서는 기혈을 소통시키는 침치료와 함께 안정과 휴식을 취하면서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이나 풍열을 제거하는 탕약을 처방해 치료하고 있다.

구안와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면역력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기온 차를 고려한 옷차림, 규칙적인 식사 및 수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여가활동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수면부족은 면역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한다. 윤 원장은 “한쪽 이마에 주름이 잘 잡히지 않는다면 구안와사가 강하게 의심되니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구안와사는 재발 가능한 병인 만큼 치료를 완벽히 하고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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