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13일 취임 후 첫 지역 검찰청 순시로 부산고검과 부산지검을 찾았으나 현안 관련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후 첫 지방검찰청을 격려 방문해 간부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부산검찰청사 2층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윤 총장은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던 양부남 부산고검장, 권순범 부산지검장,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김효붕 부산지검 1차장, 노만석 부산지검 2차장 등 간부들과 차례로 악수했다.
이날 윤 총장이 옛 참모인 한 차장검사와 만나 어떤 말을 나눌지 관심이 집중됐지만 대화는 하지 않고 가볍게 악수만 나눴다. 한 차장검사는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서 윤 총장과 함께 근무했으며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근무하던 시기 3차장을, 윤 총장 부임 이후에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해 조국 전 법무부 일가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지난 1월 8일 검찰 인사에서 사실상 ‘좌천’돼 부산고검으로 발령났다. 윤 총장의 또 다른 측근으로 분류되는 신자용 부산동부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 1차장으로 재직하며 여권 인사가 연루됐다고 의심받는 ‘우리들병원 의혹’ 수사를 진행하다 부산으로 발령났다.
이날 윤 총장은 청사 건물을 올려다보고 “건물이 20년 전과 똑같네”라고 말한 뒤 청사 안으로 이동했다. 기자들이 첫 지역 순시로 부산을 택한 이유를 묻자 “19년 전인 2001년에 여기서 평검사로 근무했는데, 졸업한 모교에 오랜만에 찾아온 기분”이라며 “부산 검찰 가족들이 애로가 없는지 들어보려한다”고 짧게 대답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내 수사·기소 분리 방안에 관한 의견도 물었지만 윤 총장은 대답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윤 총장은 이날 부산고검·부산지검·울산지검·창원지검의 검사장 및 간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저녁식사를 한 뒤 서울로 돌아갔다. 윤 총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한 번도 지역 검찰청 순회 방문을 하지 않다가 청와대 관련 사건이 마무리되자 지역 순시를 시작했다.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대전 등 고검 권역별로 순차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보수단체 회원 100여 명이 부산검찰청 앞에서 윤 총장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고 윤 총장을 지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윤석열”을계속해서 외쳤다. 한 회원은 윤 총장이 청사 앞에 도착하자 “자유한국당을 살려달라”고 외치며 윤 총장에게 접근하려하다 청경에게 제지당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