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재건축·재개발 현장에는 유기되는 고양이가 많다. 주인들이 이주하면서 고양이를 버리고 가는 경우도 많다.
길고양이는 살던 지역을 잘 떠나지 않고, 소음이 날 경우 깊숙한 곳으로 숨는 습성이 있어 재건축 현장에서 건물 잔해에 깔리는 사고사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캣맘’들이 개별적으로 구조 활동에 나서지만, 극히 일부만 목숨을 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0일 부산동물학대지방연합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재개발지역 아파트 공사 현장에 길고양이를 위한 통로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해당 공사를 맡고 있는 KCC건설이 지역 캣대디, 캣맘들과 논의 끝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KCC건설은 통로와 함께 추후 캣맘들이 고양이들에게 급식할 수 있도록 펜스도 1개를 열어 주기로 했다.
건설사가 길고양이들을 위해 통로를 만들어 준건 부산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2017년 서울에서 대우건설이 재건축 공사 현장 가설 담장에 길고양이를 위한 통로를 설치해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부산동물학대지방연합 김애라 대표는 “생명에 대해서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늘어난다는 것에 대해서는 좋은 영향인 것 같다”며 “끝까지 노력하신 캣대디, 캣맘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