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고 봄이 오는 듯 느껴지지만 우리 생활은 지금 ‘봄이 왔으나 봄이 봄 같지 아니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겨우내 추운 날씨로 인해 줄어든 외부 활동과 더불어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더욱 외부활동을 줄이고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관리에 더욱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우선 실내에서 오랜 시간 생활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자세이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 병의 원인이 자세로 인해서 시작된다는 점을 간과한다. 허리를 숙이고 있으면 디스크의 앞부분이 눌러지고, 내부의 수핵이 뒤로 밀리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쪽으로 디스크가 점점 늘어나게 돼서, 허리통증이나 신경 압박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오래 앉아 있으면 저절로 허리가 구부정하게 되기 때문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 허리에 가장 좋지 않다. 직업적으로 걸어 다니고 활동을 하는 사람보다 하루 종일 앉아서 운전을 하거나 컴퓨터를 보면서 사무를 보는 분들이 허리 디스크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 정도로 허리 병은 자세로 인한 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자세가 중요하다.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더라도 삐딱하게 또는 구부정하게 앉지 말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수시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하는 등 허리에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도 도움이 된다. 요즘처럼 사람이 많은 실내 운동공간을 기피하는 경우에는 사람이 적고 외부에 있는 가까운 공원을 찾아 걷기 운동을 하는 것도 허리건강에 도움이 된다. 큰돈 들이지 않고,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로 걷기 운동이다. 걸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허리의 유연성과 척추 주변의 근력들을 단련시켜 주게 된다. 우리가 걸을 때 척추주변의 근육들이 자연스럽게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면서, 척추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좋은 약이 많지만 그중 걷기가 여러 면에서 가장 좋은 보약이라고 생각하고, 실제 환자들에게도 늘 권하고, 본인도 많이 걷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걷기가 좋다고 해서 무작정 걸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선 걷기 전에는 적절한 전신 스트레칭과 워밍업으로 몸을 부드럽게 하고, 체온을 올린 후 활동하는 것이 좋다. 걷는 자세도 중요하다. 목을 세우고, 시선은 전방을 주시하면서, 턱을 당기고, 허리를 바로 세우고 걷는 것이 좋다. 발은 뒤꿈치가 먼저 바닥에 닿게 해서, 관절에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고, 걷는 모양도 올바르게 11자를 유지하도록 한다.
걷기 운동은 일주일에 3, 4회 정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거리를,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30분 정도로 시작을 해서, 1, 2주 정도 간격으로 서서히 강도와 시간을 올리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일시적으로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줄일 수가 있다. 허리가 아픈 환자의 70~80% 정도는 단순한 요통으로, 일시적으로 아프다가 일주일 이내에 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통환자의 20~30% 정도는 허리디스크나 협착증 등 병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수일 내로, 허리 통증이 좋아지는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통증이 반복해서 재발되거나 극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정밀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허리병, 과거처럼 어렵고 심각한 병이 아니다. 허리에 대해 바로 알고 이해하고, 제대로 관리를 한다면 허리병을 예방할 수 있다.
하상훈·부산본병원 제 1 정형외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