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발생 한 후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불안과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자취생 A 씨는 오랜 기간 동안 같은 시간 출퇴근하며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 외에는 이른바 ‘방콕 생활’을 이어가고 있어 주변인과의 관계 및 여가 생활 단절로 고립감, 소외감 등 심리적 불편을 겪고 있다. 답답한 마음에 친구를 만나거나 혼자서 시내에 나가 아이쇼핑이라도 하고 싶어도 혹시나 코로나19에 감염이 되어 본인 건강이나 직장에 피해를 입힐까 봐 쉽게 외출을 생각할 수가 없단다.
직장인 B 씨도 기침이나 재채기가 갑자기 나오면 혹시나 코로나19에 감염된 게 아닌지 불안해 인터넷에 코로나19 증상을 검색을 하며 움직일 때마다 손을 씻고 마스크 착용하지 않는 사람 근처에는 가지 않는 등 의심이 많아져 사람들을 경계하며 불안과 공포감으로 인해 무기력해지고 잠을 설치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우울감 및 감염병에 걸렸을지 모르는 불안감 등을 호소하는 심리상담 민원이 1339콜센터로 하루 10여 건이 발생하고 있어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한국심리학회 코로나19 특별대책위원회와 함께 코로나19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심리적 방역 차원의 전문 심리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면서 불안, 우울, 공포 등 정신적 스트레스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소화불량, 두통, 현기증, 두근거림 등 신체적 증상과 불안감, 예민함, 잦은 짜증, 화남, 쉽게 놀라는 등 정신적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어 일상생활 유지하기 어렵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편이 좋다.
얼마 전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을 뜻하는 팬데믹(pandemic)을 선포했다. 팬데믹은 인포데믹(infodemic)을 주로 동반한다. 인포데믹은 정보(information)와 팬데믹의 합성어로, 잘못된 정보가 유행병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퍼지는 것을 의미한다. 14세기 흑사병이 유럽에서 유행할 때 ‘이교도가 흑사병의 원인이다’는 인포데믹이 퍼지며 마녀사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성남시의 ‘은혜의 강 교회’의 경우도 분무기에 소금물을 넣어 신도들 입안과 손 등에 뿌려 집단감염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금물이 코로나19를 없애는 데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이런 행동을 한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잘못된 정보가 넘쳐나는데 질병관리본부 발표 등 믿을 만한 정보에 집중해야 한다.
또 우울감이 들면 가족과 친구와 소통하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찾고 명상이나 복식호흡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 무엇보다 식사 및 수면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가벼운 실내운동을 꾸준히 해 건강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김진현·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