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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속옷에 실례하는 변실금…항문 괄약근부터 점검

분만·노화·뇌종양 등 원인 다양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20-03-23 19:31:26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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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침에도 저절로 방귀 나오면
- 병원 찾아 문진·병력 꼭 확인

- 웰니스병원 ‘TIRT’ 수술 고안
- 손상부위 치료·회복에 큰 성과
- 대둔근 강화 운동도 병행해야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을 지리는 ‘요실금’은 잘 알려졌지만, 변이 새는 ‘변실금’은 생소하다는 사람이 많다. 요실금만큼이나 일상생활을 방해하지만 수치심에 병을 숨기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숨기고 싶은 질환 변실금, 예방과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임상경험을 토대로 책 ‘나도 모르게 찔끔찔끔 변실금’을 쓴 웰니스병원 강동완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변실금 원인은

변실금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변이 새면서 일상생활에 크고 작은 불편을 초래한다. 변의를 못 느끼고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속옷에 배변을 하거나, 변의를 느끼기는 하지만 화장실에 가기 전에 급박하게 배변을 본다. 정상적으로 배변하고 뒤처리까지 했지만 이후 조금씩 새어 나오는 변이 속옷에 묻기도 한다. 강 원장은 “전체 인구의 7% 이상이 변실금을 앓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수치심으로 이를 숨기는 사람까지 고려하면 상당이 많다”며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직장생활 등 일상적인 사회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웰니스병원 강동완 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변실금 환자는 2010년 4984명에서 2017년 1만560명으로 8년 새 2.1배 늘었다. 변실금의 원인은 분만, 괄약근 손상, 당뇨병, 뇌졸중, 뇌종양 등 다양하지만 대체로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자가 많아지고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강 원장은 변실금의 주요 원인으로 출산을 꼽는다. 특히 난산과 다산이 문제로 자연분만을 할 때 아이의 머리가 질을 통과하면서 항문주의 근육(내괄약근과 외괄약근)에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항문에는 직장과 치골을 당겨주는 올가미 같은 근육(치골직장근)이 있어 직장과 항문의 각도를 유지해 대변이 쉽게 항문 쪽으로 내려올 수 없게 하는데 자연 분만 시 이 근육도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강 원장은 “젊을 때는 골반, 엉덩이 등 다른 근육들이 강해 대변이 새는 것을 막아주지만 나이가 들면서 항문 주변의 근육과 인대들이 느슨해지면서 내외괄약근이 항문을 조으는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항문 질환 수술, 특히 치루 수술 후 항문 괄약근이 손상으로 변실금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치료 방법 다양

초기 증상은 운동을 하거나 기침을 할 때 자신도 모르게 방귀를 자주 뀌는 것이다. 노화에 의해 항문내괄약근이 약해져 방귀가 조절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처음에는 무른 변이 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단단한 변이 새게 된다.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증상을 잘 분석하고, 병원을 찾아 문진과 병력 확인을 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 직장 수지 검사, 항문내시경 검사, 항문 괄약근의 손상여부를 보는 경항문 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한다.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만으로도 뚜렷하게 좋아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어려워하지 말고 먼저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볼 일이다. 괄약근 손상이 있다면 손상부위를 수술로 보강하여 치료할 수도 있다. 강 원장은 항문을 360도 감싸지 않고 꼬리뼈 부분을 중심으로 해서 270도 정도만 전방으로 감싸는 ‘경좌골직장 테이프(TIRT)’ 수술을 고안해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강 원장은 “기존 실리콘을 이용한 티어쉬 수술은 항문을 360도를 감싸 변비일 경우는 줄이 길게 늘어나지 않아 대변 배출이 어렵다”며 “TIRT 수술법은 정상적인 탄력성을 가져 변비에도 어려움이 없고 생체 적합성 테이프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생활습관 변화도 필요하다. 변실금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피하고 식사 직후 운동을 가능한 절제하고 규칙적으로 배변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직장 내 대변이 남지 않도록 스스로 관장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엉덩이의 대둔근과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켜 항문괄약근을 지지해주는 슈퍼케겔 운동을 틈틈이 해준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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