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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다고 방치했다간?…갑상선암 정기검사 꼭 받으세요

암 진행속도 느리고 치료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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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율 높아 ‘착한 암’ 불리지만
- 증상 느껴지면 치료 시기 늦어

- 크기 커지면서 주위 조직 압박
- 암 발견되면 수술 치료가 원칙
- 조기 검진받으면 완치도 가능

#1. 어머니가 유방암 항암치료 중 돌아가셔서 가족력으로 항상 유방암이 신경 쓰이던 A(50) 씨는 어느 날 가슴에 혹이 잡힌다는 느낌이 들어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가슴 쪽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우연히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의심스러운 모양의 결절(혹)이 발견됐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 가는 바늘로 결절 내 세포를 흡인해 현미경으로 살펴보는 미세침흡인 세포검사를 한 결과 갑상선암으로 진단됐다.
   
김용기내과 김용기(오른쪽) 원장이 환자를 대상으로 갑상선 결절(혹)의 모양과 크기를 알아보기 위해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국제신문DB
#2. 부산 원도심에서 15년째 개업의를 하고 있는 B(53) 원장도 A 씨와 비슷한 케이스. 건강검진을 받으러 대학 동기 C 원장이 운영하는 병원을 찾은 B 씨는 C 원장의 권유로 목 부위 경부동맥 초음파를 한 결과 결절이 발견됐다. 미세침흡인 세포검사 결과 갑상선암으로 판명됐지만 5㎜ 정도로 크지 않았다. 하지만 결절의 위치가 기도 쪽과 너무 가까워 수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 B 씨는 자신이 갑상선암 수술을 갑작스럽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고백했다.

갑상선 등 내분비 질환 전문인 김용기내과의 김용기 원장은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며 “갑상선기능의 이상이 동반돼 있는 경우 피로감 등을 느낄 수도 있고 혹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쉰 목소리 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단의학과 치료 기술의 발달로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두려움의 대상인 이유이다.

서너 집 건너 한 집 꼴로 발병하는 ‘국민질병’ 갑상선 질환.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유병자 수 1위 암으로, 국가 전체 암 유병자 수의 21.7%(40만5032명)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은 목젖 바로 아래 위치한 나비 모량의 20g 정도의 내분비 기관이지만 인체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관으로, 인체에선 보일러 같은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체온을 유지하고 힘을 내게 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과 분비에 문제가 있으면 갑상선 기능 이상이 발생한다. 갑상선에 염증이나 결절이 생길 수 있고, 이런 결절 중 일부는 갑상선암으로 판정되기도 한다.

갑상선 결절이나 암은 초기엔 대부분 증상이 없다. 전형적으로 나타난다는 미세 통증, 쉰 목소리, 음식물을 삼키는 일이 어려워지는 연하곤란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 또한 흔치 않다. 다만 크기가 차츰 커지면서 주위 조직을 압박하거나 악성으로 변화됐을 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경우 약물 복용 등 치료 초기에는 결절 여부가 정확하게 관찰되지 않는다. 하지만 증상 호전 후 초음파 검사를 하지 않으면 악성결절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유의해야 한다.

대한갑상선학회에 따르면 결절의 경우 미세침흡인 세포검사에서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악성인 경우는 5~10%, 중간형은 10~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증상이 없어도 결절이 있는 경우, 추적 검사하면서 경과를 살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암은 수술이 원칙이나 환자의 상태의 따라 수술 대신 관찰하기도 한다. 김 원장은 “1㎝ 미만의 갑상선암은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있으나 5㎜ 미만의 암에서도 경부 임파선 전이(21%)와 다른 기관으로 원격전이(16%)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이런 경우 수술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요즘은 좀 사그라들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갑상선 치료에 대해 과잉진료라는 말이 많았다”며 “갑상선암은 증상이 있으면 이미 늦은 경우가 적지 않아 정기적인 검사와 함께 지속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은 진행 속도가 느리고 치료도 쉬워 조기에 발견하면 100% 완치가 가능하며, 5년 생존율이 암 중에서 가장 높아 ‘착한 암’으로 불리지만 수질암·미분화암·역형성암 등의 경우 예후가 나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흥곤 선임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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