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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불청객 미세먼지·꽃가루 인한 ‘알레르기 비염’ 방치는 금물

맑은 콧물·재채기·코막힘 증세, 감기와 다르게 발열 증상 없어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20-04-20 19:43:14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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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치할 시 축농증·천식 등 유발

봄이 되면 알레르기 환자가 늘어난다.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날씨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증세가 나아지지 않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병원 찾기를 꺼리는 사람이 많아 자칫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유발 물질 다양해 ‘주의’

부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미영 교수는 “알레르기 반응의 대표적인 면역 반응은 알레르겐(알레르기 원인 물질)과 이를 알아보는 항체 간의 결합을 통해 발생한다”며 “특정 알레르겐을 인지하는 항체가 생기는 것을 ‘감작됐다’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겐을 알아볼 수 있는 항체가 만들어지면 이들은 비만세포라고 하는 면역 세포 표면에 부착돼 준비 태세를 갖춘다. 공기 중에 날리는 감작된 알레르겐이 눈이나 호흡기 점막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와 이들과 만나게 되면 세포 내부에 가지고 있던 다양한 면역반응 유발 물질을 분비하게 된다. 분비된 물질들에 의해 알레르기 염증이 생기게 되고, 가려움,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봄철에 날리는 꽃가루는 나무 꽃가루로 자작나무, 오리나무, 개암나무 등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능력이 강하다.

최근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가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2004~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는 인구 1만 명당 2004년 724명에서 2018년 1400명으로 2배가량 늘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하여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유발 물질로는 미세먼지와 꽃가루, 동물 털, 집먼지 진드기, 기온변화 등이 꼽힌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끊이지 않고 코 막힘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 때문에 감기로 착각하기 쉽지만 비염의 경우 발열 증상이 없고 아침·저녁에 증상이 심하고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심하면 눈·코·목 부위의 가려움증과 두통, 후각 감퇴 등이 생길 수 있다. ‘환절기가 지나면 괜찮겠지’라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중이염, 부비동염, 결막염, 인후두염, 코 물혹,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대동병원 귀코목센터 노영진 과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알레르기성 비염은 평소 어떤 상황일 때 증상이 나타나는지 정확히 알고 전문의와 상담해 개선책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깨끗한 환경 유지가 중요

알레르기 비염은 가족력이 큰 질환으로, 한 가족 내에 여러 명의 환자가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소아 때부터 발병하는 경우가 흔하며 잘 치료하지 않아 오래 계속되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코가 항상 막혀 있게 되고, 이차적 감염이나 합병증 등으로 부비동염(축농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콧속에 물혹이 생기기도 한다.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서 얼굴 발육 기형과 치아 부정교합(맞물림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는 원인이 되는 물질인 알레르겐(항원)을 피하는 환경요법(회피요법)과 약물요법, 면역요법이 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적절한 약물 치료로 증상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항히스타민제, 비충혈 제거제, 비강분무제 스테로이드 등 약물 요법과 피하면역요법, 설하 면역요법 등 면역요법이 있다. 약물이나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적은 경우 코 막힘 완화 목적으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환절기에는 집먼지 진드기도 알레르기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실내의 상대습도를 45%, 온도는 20도 이하로 유지하면 진드기의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다. 또 오래된 옷이나 침구류는 폐기하고 침구류 커버는 주기적으로 삶아 햇볕에 일광소독을 한다. 공기가 건조하지 않게 실내 습도를 50% 내외로 유지시켜 건조한 공기로 인한 자극을 최소화하고, 미지근한 물을 소량씩 자주 마셔 체내 수분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실내로 유입된 먼지 및 꽃가루가 쌓여있다가 부유하면서 호흡기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세먼지 제거가 가능한 청소기로 자주 청소해준다. 황사나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날에는 각별히 외출이나 환기를 피한다.

도움말=부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미영 교수·대동병원 귀코목센터 노영진 과장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알레르기 비염 예방 환경 유지법

-실내 상대습도 45% 온도 20℃ 이하 유지

-오래된 옷·침구류 폐기

-침구류 커버 삶아서 일광소독

-미지근한 소량의 물 자주 마시기

-미세먼지 제거 가능한 청소기 사용

-황사·미세먼지 주의보시 환기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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