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외과 의료진이 로봇으로 고난도 소장 절제 수술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이병철(사진) 교수는 최근 근위부 소장에 종양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수술을 시행해 성공했다. 소장 절제 수술은 십이지장에서 대장 사이의 소장(공장, 회장)을 절제한 후 문합하는 수술이다. 이런 수술은 소장의 종양, 폐색, 천공이 있을 경우에 시행한다.
통상적으로 소장 절제 수술의 경우 배꼽 주변의 5㎝ 안팎의 절개를 통해 절제할 소장 부위를 배 밖으로 꺼내 절제 및 문합하고 복강 내로 넣어주는 방법이 많이 시행된다. 하지만 근위부 소장, 트라이츠인대직하방의 소장 종양은 복강 내 깊은 곳에 있어 개복수술을 할 경우 절개창이 커지게 되고 복강경 수술을 할 경우 복강 내에서 장을 절제하고 문합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롭다. 이런 경우에는 로봇 수술이 적합하다. 이 교수는 “십이지장에서 5㎝ 떨어진 근위부 소장에 종양이 생겨 위치가 애매했다”며 “환자가 상처가 커지는 개복보다는 로봇수술을 원해 처음 시도해봤다”고 밝혔다.
로봇수술은 복강경수술과 같이 작은 구멍을 통해 로봇팔을 사용해 하는 수술로 3차원 확대 영상과 관절 구조의 로봇팔 때문에 복강 내 절제 및 문합에 유리하다. 로봇수술은 수술대 옆에 있는 콘솔 박스 안에서 집도 의사가 3차원으로 확대한 영상을 보면서 로봇팔을 조정해 정교하게 수술을 진행한다. 이런 장점 때문에 직장암과 같이 공간이 좁은 골반의 암을 절제하는 데 적용되고 있다.
이 교수는 소장, 대장, 직장, 항문의 수술을 주로 시행하고 있고 환자의 질병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