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출성’은 통증 거의 없어
- 아이 청력 세심한 관찰 필요
무더운 여름철에는 물놀이나 샤워가 잦아진다. 귀에 물이 들어가기 쉬운데 건강한 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이염 증세가 있거나 과거 중이염 이력이 있다면 오염된 물이 들어가면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방치했다가 영구적인 난청까지 앓을 수 있는 중이염에 대해 부산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석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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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석환 교수가 중이염 환자에게 치료 상담을 해주고 있다. |
■흔하지만 가볍게 생각하면 안돼
귀는 귓바퀴(이개)부터 귓구멍(외이도)을 거쳐 고막까지 이르는 ‘외이’, 고막부터 내측의 달팽이관(와우)까지 공간인 ‘중이’, 그리고 소리를 전달받는 달팽이관과 청신경과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반고리관을 포함한 전정기관으로 구성된 ‘내이’ 등 3부분으로 나뉜다. 그중 중이는 소리를 증폭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평소에는 공기로 채워져 있으며, 이는 코(비인두)와 귀(중이)를 연결해주는 ‘이관’ 이라는 통로를 통해 코로 들어온 외부의 공기가 순환된다. 중이염은 중이에 발생하는 모든 염증을 말한다. 삼출성 중이염은 급성 염증 증상 없이 중이에 삼출액이 고이는 질환이다. 3개월 이상 고막에 구멍이 나거나 고막이 함몰돼 각질이 쌓인 진주종성 중이염이 되는 경우 만성중이염이라고 한다. 급성중이염은 영유아가 진료를 받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비교적 가벼운 질환으로 여기지만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세균에 감염될 경우 치료가 잘 되지 않아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는 힘든 만큼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중이염은 폐렴구균 등 세균 또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한다. 폐렴구균은 백신이 도입되면서 줄었지만 인플루엔자균, 모락셀라균 등으로 인한 중이염 발생이 늘고 있다.
중이염이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아의 이관은 성인보다 짧고 수평에 가까워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쉽게 이관을 통해 중이로 침입할 수 있다. 이는 이관의 개폐에 관여하는 연골이나 근육의 발달이 미성숙하여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보존적 혹은 항생제 치료로 해결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환기관(튜브) 삽입과 같은 치료를 통해 삼출액을 배출시켜 주고 중이내의 공기를 환기해줘야 한다.
■소아에 잦은 중이염, 심하면 난청
삼출성 중이염은 통증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보채지 않는다. 소리에 대한 반응이 둔감해지는 경우 꼭 이비인후과를 찾아서 검사해볼 필요가 있다. 간혹 전신마취 및 수술에 대한 거부감으로 3개월이 지났음에도 튜브 삽입을 꺼리시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난청으로 인해 정상적인 언어발달 및 학습에 큰 장애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만성 중이염은 통증도 없고 가끔 귀에서 물이 나오더라도 약을 먹으면 괜찮아져서 방치해두는 경우가 있다. 만성 중이염은 활성화될 때마다 염증이 달팽이관 안쪽으로 침입하여 신경세포가 손상된다. 반복되다 보면 영구적인 난청으로 진행하게 돼 회복이 불가능해진다. 또 항생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세균에 내성이 생겨 항생제 효과가 떨어져 결국에는 수술을 해야 할 상황에 부닥친다. 초기에 수술 시에는 흉터 없이 외이도로 내시경을 통해 천공된 고막만 만들어주는 수술(내시경 고실 성형술)을 하면 된다. 하지만, 방치하면 중이와 연결되어있는 귀 뒤의 공기가 차 있는 뼈인 유양돌기에도 염증이 진행되어 귀 뒤로 절개를 해 염증이 있는 유양돌기를 제거해주는 수술(고실 성형술+유양돌기 삭개술)을 해야 한다.
이석환 교수는 “반복되는 분비물로 인한 악취, 사회생활의 제약뿐 아니라 영구적인 난청까지 중이염을 방치해뒀다가 겪는 기회 비용이 크다”며 “내시경과 간단한 청력 검사만으로도 내 귀 상태를 알 수 있는 만큼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만나 진료 및 상담을 받아,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