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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참다 참다 병원 오면 ‘만성치열’…미리 내원하세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6-29 18:57:44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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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은 치핵, 치루와 함께 치질의 3대 질환으로, 항문 주위가 얇게 찢어진 상태를 ‘급성치열’, 찢어짐이 반복되면서 괄약근이 노출되고 상처에 세균이 침입해 염증을 일으켜 피부 돌기 등이 생기는 상태를 ‘만성치열’이라고 한다. 치열은 변비, 항문 내압 상승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기게 된다. 이중 변비가 치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치열 환자의 대부분이 젊은 여성인 이유도 변비가 젊은 여성에게 많기 때문이다.

치열은 주로 혈액 공급이 적은 항문 앞쪽이나 뒤쪽에 생기게 된다. 그렇지만, 앞뒤가 아닌 항문 좌우에 생기거나 다발성 치열인 경우, 또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염증성 장 질환, 바이러스감염, 매독, 암 등을 의심하고 이를 감별하기 위해 대장내시경과 조직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치열의 주 증상은 배변 시 통증과 출혈이다. 초기에는 배변 후 따가운 느낌이 있는 정도로 통증이 약하지만 만성으로 진행할수록 통증 정도가 심해져 변 보기가 두려워 변을 참게 되고 이 때문에 변이 딱딱해져 통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치열이 만성화가 되면 상처가 깊어져 궤양으로 진행되고 주위 피부가 두꺼워져서 피부돌기가 형성되고 분비물이 심해지게 된다. 또한, 가려움증을 주 증상으로 내원하기도 한다.

급성치열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기 때문에 수술 보다는 보존적 치료를 한다. 대변 완화제나 섬유질을 복용하는 방법, 연고 및 온수좌욕 등이 대표적이다. 설사나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만성 치열로 진행되었을 때는 대부분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 적 치료는 항문 내압에 따라 방법이 달라지는데, 항문 내압이 상승한 경우에는 치열 부위의 항문 돌기와 염증조직을 제거하고, 항문 내압을 낮추기 위해 내괄약근 부분 절개술을 하거나 항문 내압을 일시적으로 떨어지게 하는 연고를 사용한다. 항문 내압이 정상 범위일 경우는 치열 부위를 주위의 정상 점막과 피부로 덮어서 봉합하는 항문 성형술을 주로 시행하게 된다.

실제 치열로 병원에 내원하는 대부분의 환자는 만성 치열 상태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병원에 오기 부끄러워서, 시간이 없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약물치료 시기를 놓쳐 수술을 받게 된다. 항문 불편감이 있다면 어려워하지 말고 초기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시기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부산항운병원 류길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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