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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연구 33년 외길…“난자 공여 까다로운 법망 규제 개선을”

세화병원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20-07-06 19:21:57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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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임시술 기관 평가 1등급 획득
- 정자 은행·난임 교실 운영 활발

- 결혼 늦어지며 난임 여성 증가세
- 난자공여 가장 효율적 대안 불구
- 무상 기증만 가능해 제공자 적어
- 수혜자가 비용 지불 가능케 해야

세화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시행한 ‘2019년 1차 난임시술 의료기관 평가’에서 인공수정시술과 체외수정시술 모든 분야에서 1등급을 획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난임시술 지정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난임 부부의 의료기관 선택권 보장을 위해 3년마다 난임 시술 의료기관을 평가하고 있다.
세화병원 연구실에서 의료진이 난임을 해결하기 위해 실험을 하고 있다.
■난임 연구 최상급 평가 받아

이번 평가는 난임시술 의료기관 160곳을 대상으로 시행했고 2018년에 시행한 시술 건을 대상으로 인공수정시술 지표 총 6개, 체외수정시술지표 총 11개를 평가해 등급을 부여했다. 세화병원은 그 중 공개항목인 시설·장비 및 전문인력의 질, 인공수정과 체외수정 시술건수 최고구간으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세화병원은 1987년 개원 이후 난임부부의 임신을 위해 힘써왔다. 난임 의료진과 연구진의 지속적인 연구와 풍부한 임상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매년 전국에 있는 난임 관련 종사자와 함께하는 ‘세화아카데미’라는 학회를 열고 있고 2014년 4월부터 부산과 경남 최초로 정상적인 정자를 동결 보관해 냉동 보존하는 정자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무정자증, 유전병, 항암·방사선치료, 남편의 잦은 해외 출장 등 다양한 이유로 난임을 겪는 부부의 동의로 목적에 맞게 동결 보존된 정자은행을 이용할 수 있다.

정자은행은 정액을 동결해 장기간 최상의 상태로 보관하는 것을 말한다. 채취된 정액은 동결보호제와 혼합해 보관 용기에 담은 후 세포동결기에서 동결해 영하 196도 극저온의 액체질소에 냉동 보관한다. 현재 세화병원 정자은행에는 혈액형별로 총 800여 샘플 정도가 보관돼 있다. 가족력의 질병이 없는 19~35세의 신체 건강한 남성이면 누구나 기증이 가능하다. 세화병원은 또 난임시술 중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다양한 힐링테라피, 성공담과 고민을 공감으로 만드는 프로그램, 영양상담, 난임 교실을 매달 운영하고 있다.

■난자 공여 현실적 대안 찾아야

이상찬 원장
난임병원을 찾는 부부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결혼이 늦어지거나 고령으로 아이를 못 갖는 여성들이 많다. 이처럼 임신이 어려운 여성은 다른 여성으로부터 난자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난자를 공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난자를 공여하는 환경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난자 공여를 위해선 과배란 주사를 열흘간 맞아야 한다. 그리고 난자채취를 위해 산부인과를 3번 정도 방문해야 한다. 그 비용만 해도 400만~500만 원 정도 든다.

현재 제삼자에게 돈을 받고 난자를 주는 것은 불법이다. 2005년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생명윤리법) 제2절 제23조 3항에 누구든지 금전, 재산상의 이익 또는 그 밖의 반대급부를 조건으로 배아나 난자 또는 정자를 제공 또는 이용하거나 이를 유인하거나 알선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면서 대가 없이 선의로 타인에게 난자를 공여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친족이나 친한 친구가 난자를 기증하는 경우는 있다. 난자 매매는 종교계에서도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합법화 논의조차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세화병원 이상찬 병원장은 “난임 치료의 가장 효율적인 대안인 난자 공여에 대해 정부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난자 매매가 허용되고 있다”며 “난자를 무상 기증만 가능하게 하면 자신의 난자를 선의로 제공할 여성은 없다. 난자 추출 과정에 필요한 의료비 등에 대해서는 난임 여성이 내도록 하는 등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더 나아가 난자 매매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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